
- FTX의 샘 뱅크먼-프리드, 트럼프에 사면 요청하며 바이든 행정부 비판
- 자신과 트럼프가 ‘공통의 적'(재판 판사)을 공유하고 있다고 주장
- FTX 고객 변제 발표를 이용해 “자금은 충분했다”고 주장
- 암호화폐 업계 일부 인사들도 트럼프에게 사면 요청 움직임
- 법원과 채권자들은 그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으며, 고객 피해에 초점
파산 청산중인 FTX 창립자 샘 뱅크먼-프리드(Sam Bankman-Fried, SBF)가 뉴욕 브루클린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서 진행한 첫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면을 요청했다고 21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그는 현재 암호화폐 업계에 한획을 그은 역대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사기 사건 중 하나로 25년 형을 복역 중이다.
바이든 행정부 비판하며 트럼프와 ‘공통의 적’ 강조
뱅크먼-프리드는 뉴욕 선(The New York Sun)의 아리 호프만(Ari Hoffmann)과 진행한 2월 18일 인터뷰에서 자신의 사건이 바이든 행정부에서 나타난 ‘검찰권 남용(prosecutorial overreach)’의 사례라고 주장했다.
“나는 한때 중도 좌파(Center-Left)로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2022년부터 공화당 쪽이 더 합리적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또한, 2020년 대선 당시 바이든 캠프에 거액을 기부한 것에 대해 “버니 샌더스 같은 민주사회주의자들이 당을 장악하는 것을 막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해명했다.
특히 그는 FTX 사기 사건을 담당했던 루이스 카플란(Lewis Kaplan) 판사가 트럼프의 연방 명예훼손 재판도 맡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자신과 트럼프가 ‘공통의 적’을 공유하고 있다고 시사했다.
FTX 파산 및 고객 변제 문제 제기
인터뷰 시점은 FTX가 고객들에게 ‘전액 상환’을 시작했다는 발표가 나온 직후로, 뱅크먼-프리드는 이를 이용해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다. 그는 “2022년 11월에도 고객들의 돈을 전액 돌려줄 수 있는 충분한 자산이 있었다”면서, 법무법인 설리번 & 크롬웰(Sullivan & Cromwell)이 파산 절차를 잘못 관리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FTX와 자매회사 알라메다 리서치(Alameda Research)는 파산 당시에도 지급 능력이 있었으며, 일부 투자는 결국 큰 수익을 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과 채권자들은 당시 고객들이 즉각적인 출금을 원했으며, 자산 회수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암호화폐 업계 사면 움직임과 트럼프의 반응 가능성
뱅크먼-프리드뿐만 아니라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트럼프에게 사면을 요청하는 캠페인이 진행 중이다. 여기에는 비트코인 예수(Bitcoin Jesus)로 불리는 로저 버(Roger Ver)와, 북한에서 암호화폐 강연을 한 혐의로 복역 중인 이더리움 개발자 버질 그리피스(Virgil Griffith)도 포함된다.
트럼프는 과거 로스 울브리히트(Ross Ulbricht, 실크로드 운영자)를 사면한 전례가 있으며,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그는 FTX가 불법적인 고객 자금 유용이 아닌 “대출과 차입이 포함된 마진 거래 구조”였다고 주장하며 **”도난이 아니라 계약상의 기능”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법원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으며, 수많은 고객들이 예치금을 잃은 상태에서 거액의 선거 자금 기부 및 사적 지출이 확인된 점을 문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