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중국의 한 프로그래머가 ‘뇌 컴퓨터 무기’로 공격받았다고 주장하며, 약 130만 달러(약 18억 8,500만 원) 상당의 이더리움(ETH)을 특정 주소로 송금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온체인 분석기업 아캄(Arkham)에 따르면, 해당 자금은 회수가 불가능한 상태다.
이더리움 트랜잭션에는 금액 외에 메모(데이터 필드)를 기록할 수 있어, 간단한 메시지나 설명을 함께 남길 수 있다. 이런 기능은 기부 메시지, 거래 설명, 계약 정보 등을 남기는 데 사용되며, 블록체인에 영구 기록되고, 누구나 볼 수 있지만 삭제는 불가능하다.
프로그래머, 투자회사 경영진을 지목
송금자는 자신을 ‘후러즈(Hu Lezhi)’라는 프로그래머 겸 기업가라고 밝혔다. 송금 시 남긴 중국어 메시지에는 투자회사 ‘쿠안데 인베스트먼트’의 최고경영자(CEO) 펑신(Feng Xin)과 쉬위즈(Xu Yuzhi)를 언급하며, 이들이 ‘뇌 컴퓨터 무기’를 사용해 전·현직 직원을 조종하며, 자신까지 통제하고 있다는 주장을 담았다.
아캄의 분석에 따르면, 해당 송금이 이루어진 동일한 주소에서 최근 일주일간 다양한 곳으로 총 495만 달러(약 71억 7,750만 원) 상당의 이더리움이 송금된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송금 내역은 다음과 같다.
- 반주소, 위키리크스, 이더리움 재단: 다수의 기관에 송금
- 코인베이스(Coinbase) 입금 주소: 82만 5,000달러(약 11억 9,625만 원) 상당 이체
- 신규 지갑 주소: 27만 3,000달러(약 3억 9,585만 원) 상당 이체
전문가들, ‘뇌 컴퓨터 무기’ 주장에 회의적
‘뇌 컴퓨터 무기’는 브레인-머신 인터페이스(BMI) 기술을 악용해 사람의 뇌와 컴퓨터를 연결해 조종하는 가상의 기술로 추정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이러한 기술의 존재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해당 주장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