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화 통한 비용 절감·운영 효율화 기대…보안·규제 장벽도 지적
영국 금융감독기관인 금융행위감독청(FCA)이 자산 관리 부문에서 블록체인 기반 토큰화 기술의 활용 가능성을 모색하는 토론 문서를 공개했다. 문서 제목은 ‘자산 관리를 위한 영국 체제 업데이트 및 개선(Updating and Improving the UK Regime for Asset Management)’이며, 총 49페이지 분량이다.
FCA는 이번 문서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토큰 형태로 펀드 참여권을 발행하는 방식인 ‘토큰화’의 개념을 설명하고, 자산 관리 분야에서의 잠재적인 이점과 문제점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토큰화는 펀드 단위 구매 과정을 단순화할 수 있으며, 분산 원장에 기록된 부패 불가능한 펀드 데이터는 추가적인 보유자 등록 절차를 생략할 수 있게 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또 제3자 개입을 줄여 불필요한 비용과 행정 오류 가능성을 줄이고, 거래 속도도 향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FCA는 자산 관리 체계에 토큰화를 적용하는 데 몇 가지 구조적인 문제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일부 규제는 기업이 디지털 방식의 레지스터 사용을 허용하지 않으며, 보안 위험이나 산업 전반의 관심 수준 등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FCA는 “이 기술이 도매 시장에서 충분히 검증된다면, 장기적으로는 일부 개인 투자자가 직접 토큰화된 자산 단위를 보유하는 방식이 더욱 실용적이고 비용 효율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자와 시장 참가자들은 토큰화된 자산 투자 활성화 방안과 관련된 우선순위 범위에 대해 5월 22일까지 FCA에 이메일이나 서면으로 의견을 제출할 수 있다.
한편, 토큰화된 증권은 유럽 내에서 주요 논의 주제로 부상하고 있다. 유럽증권시장감독청(ESMA)은 규제 샌드박스 역할을 하는 ‘파일럿 체제’를 주관하고 있으며, 이는 DLT 기반 결제 시스템(DLT SS), 거래소(DLT MTF), 또는 이 두 가지가 혼합된 플랫폼을 포함한다. 해당 체제는 이달부터 운영되며, 최대 6년 동안 유지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