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올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암호화폐 시장, 특히 알트코인 시장은 큰 폭락 없이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고 12일 코인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를 두고 시장 바닥이 형성된 신호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알트코인 시장, 이미 금리 동결 가능성 반영했나?
암호화폐 분석가 매튜 하이랜드(Matthew Hyland) 는 2월 11일 X(구 트위터) 게시물에서 “암호화폐 시장이 2025년 최악의 소식을 받았지만, 알트코인은 거의 매도되지 않았고 일부는 오히려 상승했다”고 밝혔다.
하이랜드는 연준의 금리 동결 가능성이 이미 시장에 선반영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항상 미래를 내다본다. 이번 발표 이전에 이미 매파적인 소식을 감지했기 때문에 일주일 전의 급락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발표 후 대규모 매도가 일어나지 않은 점을 들어 “시장 바닥이 형성된 강력한 신호”라고 주장했다.
파월 의장은 2월 11일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미국 경제는 여전히 강하며, 금리를 조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하는 유동성을 증가시켜 암호화폐와 같은 고위험 자산을 더 매력적으로 만들지만, 반대로 금리 인상은 채권이나 예금 같은 안전 자산의 매력을 높인다.
암호화폐 전문가들, 알트코인 시장 전망 두고 의견 분분
암호화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연준의 양적 완화(QE) 중단이 단기적으로 알트코인 시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암호화폐 트레이더 Fejau 는 2월 11일 X 게시물에서 “제로 금리와 양적 완화는 바라는 게 아니다”라며, “그 사이에 많은 고통이 따를 것이다. 과도하게 레버리지를 활용한 알트코인 포트폴리오를 구제할 양적 완화는 당분간 오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업체 메사리(Messari) 공동 설립자 댄 맥아들(Dan McArdle) 은 “적당히 견고한 경제와 일부 신용 확장만으로도 시장은 어느 정도 위험 선호(risk-on)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시장 바닥 근접 신호?
이러한 논쟁은 하트만 캐피탈(Hartmann Capital) 창립자 펠릭스 하트만(Felix Hartmann)이 시장이 바닥 근처에 있다고 언급한 직후 나왔다.
하트만은 암호화폐 펀딩 비율이 한동안 부정적이었다는 점과, 고품질 알트코인이 장기 추세선까지 되돌림을 거치며 2024년 4분기 수익 대부분을 상쇄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금리 정책, 그리고 암호화폐 시장의 반응은 앞으로 시장 방향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알트코인 시장이 다시 상승세를 탈지, 아니면 추가 조정을 겪게 될지는 시장의 유동성과 투자자 심리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