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관세 정책, 무역 마찰 우려로 가상화폐 등 위험 자산 투자 심리 위축.
- 미·중 무역 마찰 격화 시 거시경제 불확실성 증가, 안전자산 금값 상승.
- 비트코인-금 90일 상관계수 하락, 기관 투자자 대규모 매수 움직임 포착.
- 기관 투자자, 매수 기회로 활용
- 알트코인 시장, 밈코인 열풍에 시장 왜곡 심화.
트럼프 경제 정책, 시장 영향 시나리오
![BTC/USD](https://economybloc.com/wp-content/uploads/2025/02/BTCUSD_2025-02-06_10-52-19-1-1024x620-1.webp)
가상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BTC)은 98,000 달러(업비트 기준 약 1억 5,200만 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가상자산 매체 코인포스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돌발적인 관세 정책에서 비롯된 무역 마찰 위협은 시장을 뒤흔들며 주식, 가상화폐와 같은 위험 자산 매력을 낮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플레이션 우려도 있는 가운데, 미국 고용 통계 발표(7일)를 앞두고 관망세가 강해지고 있다.
멕시코 및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 연기에 합의하며 급락했던 시세가 반등했지만, 이후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발동 및 중국의 보복 조치 발표로 투자자 심리가 다시 악화되었다. 시장은 관세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행될 경우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경계하고 있다. 무역 전쟁 돌입 시 수출 의존 기업에 대한 악영향 및 물가 상승은 불가피하다.
한편, 트럼프의 외교 수단은 딜(deal)을 위한 ‘블러프(bluff, 허세)’ 측면이 있으며, 관세를 둘러싼 대립이 전면적인 무역 전쟁으로 확대되어 금융·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는 것을 트럼프가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다른 주요 경제국과 협조하여 달러 가치를 낮춘 1985년 플라자 합의를 방불케 한다는 견해도 나왔다.
비트와이즈의 전략 책임자 제프리 파크는 트럼프 경제 정책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여러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 다자간 협정 실현: 트럼프가 플라자 합의와 같은 다자간 협정을 실현하고 장기 금리 상승을 억제하며 국제 협조를 달성할 경우, 투자자 위험 선호도가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 무역 전쟁 지속: 국제 합의 형성에 실패하고 무역 전쟁이 계속되는 경우에도, 세계 경제 둔화에 대응하여 각국 중앙은행의 경기 부양책 및 대규모 금융 완화책 실시로 장기적으로 가상화폐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미·중 무역 마찰 격화: 상대국이 협상에서 양보하지 않고 보복전으로 발전했을 경우, 1기 정권 때처럼 미·중 무역 마찰이 격화되는 시나리오가 가장 큰 리스크다.
이러한 국면에서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자금 회피 움직임이 3일 이후 가속화되었다.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골드) 가격은 신고가를 기록한 반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는 일시 급락했다.
데이터 제공 업체 카이코(Kaiko)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금의 ’90일 상관계수’는 0에 가까운 수준까지 떨어졌다. 투기성이 높은 리스크 자산인 밈코인이나 하이테크 주식도 거래하는 대규모 투자자층에 의해 보유되고 있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기관 투자자, 매수 기회로 활용
다만, 이는 강제 매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주초 폭락 국면에서는 비트와이즈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매튜 호건이 ‘가상화폐 사상 최대 로스컷(강제 청산) 이벤트’라고 할 정도의 규모에 이르렀고, 레버리지를 건 포지션이 100억 달러나 사라졌지만, 이때 기관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수 움직임이 포착되었다고 주장했다.
코인포스트에 따르면, 최대 자산운용회사 블랙록은 이더리움 ETF(상장지수펀드) 상품 ‘iShares ETH’ 운용을 위해 새롭게 100,535 ETH(약 4,005억원 상당)를 매집했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 대통령과 관련된 프로젝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I)’도 이더리움과 랩드 비트코인(wBTC) 매집을 했다. 블록체인 분석 기업 아캄(Arkham)에 따르면 WLFI는 총 3억 700만 달러(약 4,452억 원) 상당을 매입했다. 이후 수탁 목적으로 코인베이스 프라임에 예탁했다고 한다.
미국, 가상화폐 규제 완화 움직임… 시장 반응은 엇갈려
백악관의 AI 및 가상화폐 담당 책임자 데이빗 삭스는 4일 기자회견에서 디지털 자산에 관한 내부 워킹그룹 설립을 표명했다. 지금까지 미국 SEC(증권거래위원회)를 중심으로 이어져 온 엄격한 규제에서 보다 유연한 정책으로 전환을 시사했다.
특히 주목받고 있는 것은 미국 내 혁신 촉진을 중시하는 자세이다. 로마 프로토콜의 사업 개발 책임자 로렌스 알바는 “조직화된 워킹 그룹과 명확한 법적 틀은 바로 업계가 요구하고 있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금까지 규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많은 가상화폐 관련 기업들이 싱가포르와 스위스 등으로 거점을 옮겨온 경위가 있어, 새로운 방침으로 미국 회귀 움직임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정부계 펀드(SWF)에 관해서는 라미스 상원의원이 비트코인과의 관련성에 기대를 보였지만, 삭스는 현 정부의 비트코인 정책과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업계에서는 ‘가상화폐 혁신을 저지하는 시대는 끝났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며, 앞으로는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업계 감독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다만, 데이비드 삭스는 비트코인 준비금에 관한 대통령 지시가 “실현 가능성 평가”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공약을 염두에 둔 생각 선행형 시장과는 차이가 있어 부정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분산형 예측 시장 폴리마켓(Polymarket)에서는, 2025년 미국의 국가 비트코인 준비금 설립 확률 예상이 47%까지 하락했다. 삭스의 신중한 발언은 실현을 위한 과제가 존재함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 정책 구체화를 파악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
알트코인 시장, 밈코인 열풍에 시장 왜곡 심화
솔라나(SOL) 기반 밈코인 발행 플랫폼이 가상화폐 시장에 왜곡을 가져오고 있다는 지적이 시장 관계자들로부터 잇따르고 있다.
가상화폐 분석가 마일스 도이처는 4일 ‘Pump.fun’이 기존 알트코인 시장 자금 유입을 저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알트코인으로 향해야 할 투기 자금이 Pump.fun에서 발행되는 소규모 밈코인으로 흘러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기존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유동성이 높은 알트코인에 비해 이러한 밈코인은 유동성이 매우 낮아 가격이 급락했을 때 손실이 크다. 도이처는 이 상황이 2022년 약세 시세를 웃도는 속도로 투자자 자산을 잃게 된다고 경고했다.
애널리스트 Master of Crypto도 Pump.fun의 밈코인 열풍이 생태계로부터 유동성을 빨아들이고 투자자들의 주목을 실질적인 프로젝트에서 벗어나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도이처는 이를 “지구상 최대 카지노”라고 표현하며, 신규 투자자를 불러들이는 도구로서의 측면도 지적했다. 밈코인 열풍이 가상자산 시장에서의 투기성 증가와 그에 따른 위험 증가 우려를 부각하고 있다.
The launch of Pump Fun is directly correlated to the destruction of the altcoin market vs $BTC. 👇
— Miles Deutscher (@milesdeutscher) February 4, 2025
The reason we've seen no major "alt season" across majors, is because the speculative capital that would've once poured into top 200 assets, instead decided to jump the gun and… pic.twitter.com/g04L2SCar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