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공급량이 2023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2022년 9월 ‘머지’ 업그레이드 이전으로 돌아갔다. 프레스토 리서치에 따르면, 덴쿤 업그레이드 이후 ‘블롭 거래’ 도입으로 이더리움 소각량이 감소하며 공급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이더리움 공급 증가가 장기적으로 네트워크 보안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이더리움 공급 증가, 덴쿤 업그레이드와 블롭 거래 영향
울트라사운드머니 데이터에 따르면, 이더리움 총 공급량은 1억 2052만 1523 ETH로, ‘머지’ 업그레이드 당시보다 383 ETH 증가했다.
프레스토 리서치 하재현 연구원은 2024년 3월 덴쿤 업그레이드 이후 이더리움 공급량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덴쿤 업그레이드 이후 블롭 거래가 추가되면서 소각되는 이더리움 비율이 감소한 것이다.
블롭 거래는 특히 레이어2 네트워크에서 대량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도록 설계되었으며, 기존 가스비 체계와 별도로 ‘블롭 가스’라는 새로운 수수료 체계를 적용받는다. 네트워크 활동이 증가해도 이더리움 공급 감소 효과가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더리움 공급 증가, 네트워크 보안에 미치는 영향은?
디스프레드 리서치 김병준 연구원은 이더리움 공급 증가가 지속될 경우 장기적으로 네트워크 보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분증명 방식에서 이더리움 가격과 네트워크 보안은 직접적인 연관성을 갖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또한 덴쿤 이후 많은 유저와 유동성이 솔라나로 이동하면서 이더리움 생태계 내 유동성이 분산되었으며, 최근 밈코인 붐과 신규 레이어2 프로젝트 등장도 공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향후 전망, 펙트라 업그레이드와 추가 공급 증가 가능성
프레스토 리서치 하재현 연구원은 당장 공급 증가가 심각한 문제는 아니지만, 내러티브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예정된 펙트라 업그레이드에서 블롭 거래 데이터 처리 용량이 추가로 증가할 예정이므로 공급 증가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가능성이 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지난 4일 가스 한도를 기존 3000만에서 3600만 가스 유닛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합의했다. 네트워크 확장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이더리움 재단 내부 갈등
이더리움 재단 내부에서는 리더십을 둘러싼 논쟁이 지속되고 있다. 일부 커뮤니티 구성원들은 전직 이더리움 연구원 대니 라이언을 재단의 새 지도자로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공동 창립자 비탈릭 부테린이 이를 일축했다.
핵심 개발자 에릭 코너를 포함한 일부 인사들이 이더리움 커뮤니티를 떠나며 내부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코너는 지난달 소셜미디어 X에 “나는 더 이상 .eth를 사용하지 않는다. 언젠가 리더십이 커뮤니티와 다시 조화를 이루길 바라지만, 지금은 떠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