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하원 상무위원회 소속 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밈 코인 사업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 이들은 트럼프가 “대통령직을 이용해 막대한 이익을 취하려 한다”고 지적하며, 미 정부윤리청과 금융 규제기관들이 $TRUMP 토큰의 윤리적·규제적 문제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런 의원은 미국 금융 규제 기관을 감독하는 상원 은행위원회의 수석 민주당 의원으로, 멜라니아 트럼프의 이름을 딴 $MELANIA 코인과 함께 이러한 자산이 이해 충돌을 야기하며, 암호화폐 시장의 가장 불안정한 측면을 부각시킨다고 말했다.
“순식간에 불어난 자산 가치와 이해 충돌 우려”
워런 상원의원과 매사추세츠주의 민주당 하원의원 제이크 오친클로스는 공동 서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영부인의 순자산이 “하룻밤 사이 580억 달러(약 84조 원)로 치솟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누구나, 심지어 적대국 지도자들조차 해당 토큰을 은밀히 구매할 수 있다며, 이는 외국 세력이 대통령에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높이고,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투자 리스크를 떠넘기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트럼프의 $TRUMP 토큰은 이번 주 취임식 직전 지난 주 금요일에 출시되었으며, 트럼프 회사가 유통 중인 토큰의 약 80%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토큰의 시세는 출시 당시 약 3달러(약 4,350원)에서 현재 약 33달러(약 5만원)로 급등했다.
이로 인해 트럼프가 대통령직을 이용해 막대한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다.
규제 기관에 조사 촉구
워런과 오친클로스는 재무부, 증권거래위원회(SEC),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서한을 보내 트럼프 토큰의 규제적 및 윤리적 영향을 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들 기관은 아직 이에 대한 코멘트를 내놓지 않았다. 다만 디지털자산 책임자 데이비드 삭스는 트럼프 코인이 야구 카드 수집품과 같다며,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발언했다.
워런은 서한에서 $TRUMP와 $MELANIA가 “대통령의 공정한 국정 운영 능력과 투자자들에게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결론지었다. 특히 트럼프 코인이 트럼프 가족에 의해 계획된 ‘러그 풀(투자자 자금을 빼돌리는 사기)’에 악용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우려
워런 외에도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가 취임 직전 암호화 자산을 발행한 점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하원 감독위원회의 게리 코놀리 의원은 공화당 위원장에게 조사 요청 서한을 보냈으며, 해당 서한에는 트론 창업자 저스틴 선과 관련된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의 연관성 문제도 포함되었다.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의 맥신 워터스 의원도 트럼프 코인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트럼프의 밈 코인 사업이 규제 및 윤리 문제의 이슈로 떠오르며, 정치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