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더리움, 월가 진출 위해 금융 전문 스타트업 지원
- 블룸버그, “비트코인 급등 속 이더리움 부진 만회 목표”
- “이더리움, 선점 효과 활용 및 혁신 통해 경쟁력 강화 필요”
- 비벡 라만 “규제 완화, 기술 발전, 기관 투자 증가 등 긍정적 환경 조성”
블룸버그는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와 이더리움 재단은 이더리움의 월가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해 금융 전문 스타트업 ‘이더리얼라이즈’를 지원한다고 23일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 이후 비트코인 급등, 이더리움은 상대적 부진
블룸버그는 이더리움이 한때 비트코인의 위상에 도전할 가장 유력한 후보이자 블록체인을 더욱 유용한 기술로 만들 수 있는 최고의 위치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우호적인 정책에 힘입어 비트코인을 비롯한 많은 암호화폐가 최근 몇 달 동안 급등했지만, 이더리움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지난 1년 동안 비트코인은 약 160% 상승한 반면, 이더리움은 40% 상승에 그쳤다.
월가 대상 마케팅, 이더리얼라이즈 설립 지원
이더리움의 창립자 비탈릭 부테린과 그가 만든 이더리움 재단은 이더리움 토큰과 탈중앙화 네트워크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ETH를 월가에 가장 적합한 암호화폐로 마케팅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 ‘이더리얼라이즈(Etherealize)’ 설립을 지원하고 있다.
이더리얼라이즈는 노무라 홀딩스와 UBS 그룹에서 채권 트레이더로 활동했던 비벡 라만이 설립한 회사로, 부테린과 이더리움 재단의 투자를 받았다. 라만은 8명의 정규직 직원과 함께 뉴욕에서 금융 회사를 대상으로 이더리움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은행의 이더리움 네트워크 활용을 지원하는 제품을 개발 중이다.
라만은 “규제 환경 개선, 기술 발전, 기관 투자 증가 등 이더리움이 월가에 진출하기 위한 최적의 환경이 조성됐다”고 강조했다.
이더리움, 스마트 컨트랙트 활용 강점
이더리움은 2015년 부테린과 공동 창립자 팀에 의해 출시되었으며, 비트코인 보다 더 활용성있는 대안으로 명성을 얻었다. 이더리움이 도입한 블록체인은 소위 스마트 컨트랙트에서 복잡한 금융 거래를 호스팅하도록 설계되어 주목받았다.
2017년과 2021년의 대규모 암호화폐 강세장 동안 이더리움은 중심에 있었고, 당시 비트코인보다 빠르게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 1년 동안 업계가 회복되면서 이더리움은 일부 지배적인 추세와 보조를 맞추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비트코인이 금의 디지털 대안으로 사용될 수 있는 희소 자산이라는 견해가 점점 더 널리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아이디어는 트럼프가 지난 여름 국가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 이후 더욱 탄력을 받았다.
그러나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 인식되면서 이더리움의 성장세가 둔화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전략 비트코인 준비금 조성을 언급한 이후 비트코인의 가치는 더욱 상승했다.
2024년 초 미국에서 비트코인 ETF가 출시된 후 비트코인 투자는 더욱 활발해졌다. 이더리움 ETF는 7월에 승인되었지만, 현재 미국 내 자산 규모는 비트코인 ETF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밈코인 열풍, 이더리움에서 솔라나로 이동
밈코인 시장의 성장도 이더리움에는 불리하게 작용했다. 초기 밈코인 프로젝트는 주로 이더리움 기반으로 개발되었지만, 최근에는 솔라나와 같은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추세다. 트럼프 일가가 솔라나에서 출시한 트럼프 코인과 멜라니아 코인은 지난주 큰 관심을 받았으며, 솔라나의 가격 상승률은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을 뛰어넘었다.
이더리움 재단과 부테린은 네트워크 선점 효과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부테린은 지난주 X를 통해 재단 구조와 목표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라만은 “이더리움은 더 많은 지지자가 필요하며, 이더리얼라이즈가 월가에서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 기관은 안전성, 보안, 신뢰성, 실적을 중시한다”며 “시간의 시험을 견뎌내고 10년의 운영 역사와 규제 명확성을 갖춘 이더리움이 금융 기관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