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VB, 손실 회복 위한 주식 매각 실패 후 유동성 위기 직면
골드만삭스가 실리콘밸리은행(SVB)의 손실 기록 채권 포트폴리오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SVB에 18억달러의 손실을 안긴 채권 포트폴리오의 구매자로 나섰다.
SVB는 기술 중심 대출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은행으로, 해당 포트폴리오 매각에 앞서 골드만삭스를 고문으로 22억5000만달러 규모의 주식 매각을 시도했으나 예금자 이탈과 투자자 우려로 자금 조달에 실패했다.
장부가 239억7000만달러…실제 매각가는 214억5000만달러
SVB는 포트폴리오가 주로 미국 국채로 구성되어 있으며, 장부 가치는 239억7000만달러(약 35조원)였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이 자산을 214억5000만달러에 매입했으며, 해당 거래는 “협상된 가격”으로 이뤄졌다고 SVB 측은 설명했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채권 매입 거래는 골드만삭스의 투자은행 부서에서 처리했다고 전했다.
SVB 폐쇄…2008년 이후 최대 은행 부실
SVB는 채권 손실로 약 20억달러를 상각한 후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결국 미국 규제 당국은 예금자 보호를 위해 3월 10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은행을 폐쇄했다. 이는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최대 규모의 은행 파산 사례로 기록됐다.
같은 주말, 미국 연방 규제 당국은 뉴욕 기반의 시그니처 은행도 폐쇄한다고 밝혔다. 시그니처 은행은 2001년 설립된 중형 은행으로, 디지털 자산 예금 서비스를 제공하며 암호화폐 업계에서 높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었다. 다만, 담보 대출은 제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