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억달러 유동성 확보…SVB·시그니처 파산 이후 불안 여전
퍼스트 리퍼블릭은행이 JP모건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기 전, 적어도 한 곳의 사모펀드 회사와 자본 유치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고 로이터가 16일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 사안에 정통한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해당 사모펀드 회사가 투입 가능한 자본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투자 기회를 모색 중이었다고 전했다. 퍼스트 리퍼블릭은 다양한 방식의 자금 조달 아이디어를 검토했으며, 이후 JP모건과의 신용한도 계약이 발표되면서 사모펀드와의 협상은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논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기타 규제 당국이 은행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해 긴급조치를 발표하기 직전에 이뤄졌으며, 규제당국의 개입으로 협상 긴급성이 다소 완화됐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퍼스트 리퍼블릭은 SVB 파이낸셜그룹과 시그니처은행의 연쇄 붕괴 이후 뱅크런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일요일 밤 JP모건을 통해 추가 자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은행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총 700억달러(약 101조 5천억원)의 유동성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JP모건과 연준으로부터의 차입 가능성이 유동성 확대에 기여했으며, 이는 퍼스트 리퍼블릭의 단기적 안정성 확보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시장의 불안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퍼스트 리퍼블릭 주가는 SVB와 시그니처 파산 여파로 15일(현지시간) 60% 이상 급락했으며, 16일에는 27% 반등하며 일부 손실을 만회했으나, 다시 10% 하락세로 거래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