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원, 비트 글로벌의 가처분 신청 기각
- wBTC 상장폐지, 예정대로 진행될 듯
미국 연방 법원이 홍콩 기반 기업 비트 글로벌(BiT Global)이 코인베이스(Coinbase)를 상대로 제기한 wBTC(Wrapped Bitcoin) 상장폐지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고 19일 디크립트가 보도했다.
아라셀리 마르티네스-올긴(Araceli Martínez-Olguín) 판사는 18일(현지시간) “비트 글로벌은 코인베이스의 wBTC 상장폐지로 인해 발생할 즉각적이고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입증하지 못했다”며 “코인베이스의 wBTC 상장폐지를 막지 않겠다”고 밝혔다.
비트 글로벌 “불공정 경쟁”, 코인베이스 “저스틴 선 연루 위험”
비트 글로벌은 지난주 코인베이스가 자체 cdBTC 상품을 홍보하면서 wBTC를 상장폐지하는 것은 불공정 거래 행위에 해당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비트 글로벌은 비트고(BitGo)와 함께 wBTC 준비금 관리를 맡고 있으며, 코인베이스가 140억 달러(약 18조 원) 규모의 wBTC를 상장폐지하지 못하도록 하는 판결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코인베이스는 “wBTC 통제권이 트론(TRON) 공동 설립자 저스틴 선(Justin Sun)에게 넘어갈 수 있다는 용납할 수 없는 위험 때문에 wBTC 상장폐지를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저스틴 선은 지난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의해 사기 및 시장 조작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법원, 코인베이스 손 들어줘… wBTC 상장폐지 예정대로 진행
법원은 코인베이스의 손을 들어주면서 wBTC 상장폐지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코인베이스는 19일 wBTC 거래를 중단할 예정이다.
wBTC는 비트코인을 1:1로 지원하는 토큰으로, 디파이(DeFi)에서 널리 사용된다. 사용자는 wBTC를 통해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에서 비트코인을 대출, 차입 및 거래에 활용할 수 있다.
코인베이스는 9월 자체 wBTC 상품인 cbBTC를 출시했다. cbBTC는 현재 20억 달러(약 2조 6천억 원) 규모의 시가총액을 기록하고 있다.
비트 글로벌, 코인베이스와 소통 부족 주장
비트 글로벌은 코인베이스가 단 한 번의 이메일 교환 후 wBTC 상장폐지를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코인베이스는 wBTC의 새로운 관리 체계에 대한 일반적인 문의만 보냈을 뿐, 이후 답변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코인베이스는 답변서를 통해 이를 반박했다. 코인베이스 상장팀은 여러 차례 이메일을 통해 wBTC, 비트 글로벌, 저스틴 선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을 했다고 밝혔다.
비트 글로벌은 wBTC와 관련된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wBTC를 사용자에게 배포하는 기관 판매자 명단을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트 글로벌과 wBTC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에 대해서는 실망감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