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암호화폐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미국이 글로벌 리더십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암호화폐 관련 발언
트럼프는 “우리가 암호화폐로 대단한 일을 할 것”이라며 “다른 사람들이 이를 받아들이고 있는 만큼, 우리는 리더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중국이나 다른 어떤 국가에게도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석유 매장량에 비유하며 미국이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 가능성에 대해 “그렇다. 그렇게 생각한다”는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공화당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 7월, 그는 비트코인 2024 컨퍼런스에서 “국가 비트코인 전략 비축”을 설립하겠다고 공약하며, 비트코인이 금의 16조 달러(약 2경 1,040조 원) 시장 가치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트코인 법안 발의와 러시아의 움직임
공화당 상원의원 신시아 루미스는 미국 정부가 5년에 걸쳐 100만 BTC를 매입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 ‘BITCOIN(Bosting Innovation, Technology and Competitiveness Through Optimized Investment Nationwide) 법’을 의회에 제출했다. 해당 법안은 35조 달러(약 5경원)에 달하는 미국의 국가 부채를 줄이는 데 비트코인을 활용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에서도 유사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서방 정부의 경제 제재로 해외 자산이 동결된 이후 비트코인을 외환 준비금의 대안으로 평가했다. 러시아 의회는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 폭등과 전망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2024년 비트코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보이며 시장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또한 러시아가 비트코인 기반의 ‘냉전’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과 맞물려, 비트코인 시세는 그의 11월 대선 이후 급등하며 1BTC당 10만 달러(약 1억 4,000만 원)를 돌파했다.
트럼프의 비트코인 정책 발표 이후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가격 상승 예측이 이어지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디지털 상공회의소 설립자인 페리안 보링은 “트럼프가 커뮤니티에 제시한 제안 중 다수가 실현된다면 비트코인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링은 비트코인 공급량 고정 모델을 근거로 “내년 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80만 달러(약 10억 5,200만 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현재 2조 달러(약 2,630조 원)인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을 약 15조 달러(약 1경 9,700조 원)로 끌어올릴 수 있는 수치다.
“인공지능 분야에서 선두 유지할 것”
트럼프는 암호화폐 외에도 미국이 인공지능 기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선두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기술 분야에서 리더로서의 역할을 유지할 것”이라며, AI를 포함한 첨단 기술 분야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