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SVB 파산 여파 속 영국 자회사 매입…HSBC “전략적 의미 크다”
영국 HSBC 홀딩스가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의 영국 자회사 SVB UK를 인수했다. HSBC는 3월 13일 자회사 HSBC UK Bank가 SVB UK를 1파운드(약 1.21달러)에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HSBC에 따르면, SVB UK는 2023년 3월 10일 기준으로 약 67억 달러(약 9조 7,150억원)의 대출과 약 81억 달러(약 11조 7,450억원)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다. 또 2022년 말 기준 SVB UK의 세전 이익은 1억 700만 달러(약 1,551억원), 유형자산은 약 17억 달러(약 2조 4,650억원)로 집계됐다.
이번 인수는 HSBC 자체 자원으로 자금을 조달해 즉시 완료된다고 밝혔다. 다만 SVB UK의 모회사에 속한 자산과 부채는 이번 거래에서 제외됐다.
HSBC 그룹 최고경영자(CEO) 노엘 퀸은 이번 인수가 “영국 내 HSBC 사업에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밝혔다. 이어 “혁신적이고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에 대한 지원 능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SVB UK 고객들이 HSBC의 강점과 안정성 아래에서 안심하고 기존과 동일하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인수는 미국 금융당국이 3월 10일 SVB의 영업 중단을 명령한 직후 발표됐다. 당시 USDC 발행사인 서클과 코인베이스 등이 SVB에 자금을 예치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며 암호화폐 시장에 불안감이 확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