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예금 전액 보장…SEC “법 위반자 강력 대응” 경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 은행 사태에 대해 “본인의 지시로 문제를 해결했다”고 3월 13일(한국시간)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그는 미국 국민에게 예금이 안전하다는 점을 보장하며,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는 관계자들에게는 “완전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3월 12일 뉴욕금융서비스국(NYDFS)은 암호화폐 친화적인 시그니처 은행을 인수했으며,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은행 시스템 안정과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해당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수 있는 은행을 지원하기 위한 250억 달러 규모의 기금도 발표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근로자, 소기업, 납세자, 금융 시스템을 보호하는 해결책에 도달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난장판에 책임 있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시간 13일 오후 9시에 예정된 연설을 통해 은행 체계 회복 유지 방안에 대해 추가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정계·금융당국 “예금자 보호 환영…규제 강화 시사”
미국 상원 은행·주택위원회 셰로드 브라운 상원의원과 맥신 워터스 하원의원은 성명을 통해 “보험 유무와 관계없이 예금자들이 보호받게 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조치로 근로자는 월급을 받고, 소기업은 생존하며, 금융기관은 유동성 옵션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SEC “시장 불안정 시 위법 행위 집중 감시”
한편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3월 12일 성명을 통해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SEC는 연방 증권법 위반자를 강력히 조사하고 기소할 것”이라며, “특정 산업을 언급하지 않지만 법의 범위를 벗어난 행위는 집행 조치 대상”이라고 경고했다.
겐슬러 위원장은 3월 9일에도 “미국 내 암호화폐 기업들이 법의 틀 안에서 활동하지 않을 경우, 제재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SVB 여파, USDC 일시적 디페깅…암호화폐 은행 도미노 폐쇄
SVB의 파산으로 인해 스테이블 코인 USD코인(USDC)은 일시적으로 0.88달러까지 하락했다. 이는 발행사 서클(Circle)의 400억 달러 규모 USDC 준비금 중 33억 달러가 SVB에 예치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연준이 고객 예금 전액을 보장하겠다고 밝히면서 USDC는 1달러 수준으로 회복됐다.
또 다른 암호화폐 전문 은행인 실버게이트 은행은 지난주 “최근 산업 및 규제 상황 변화”를 이유로 자발적 청산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