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IC, SVB 자산 관리 위한 신규 은행 설립…비트코인 10% 급등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글로벌 금융 부문 전반에 대한 패닉 확산을 막기 위해 실리콘밸리은행(SVB)의 예금을 전액 보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3월 13일 자넷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납세자의 세금이 아닌, 미국 은행들이 납부한 보험 기금을 활용해 은행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FDIC, SVB 자산 관리 위해 신규 법인 설립
미국 재무부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연방준비제도는 실리콘밸리은행과 시그니처은행을 포함한 실패한 은행들에 대한 예금을 전액 보장한다고 발표했다. 실리콘밸리은행은 파산 당시 미국 20대 은행 중 하나였으며, 고객 대규모 인출 사태 이후 금요일에 문을 닫았다.
이에 따라 FDIC는 남아있는 SVB 자산을 관리하기 위해 ‘산타클라라 국립예금보험은행(Deposit Insurance National Bank of Santa Clara)’이라는 신규 법인을 설립했다. FDIC는 일반적으로 최대 25만 달러까지 예금을 보장하지만, SVB 고객 대부분은 이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예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리콘밸리은행은 기술 기업과 신생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왔으며,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예금의 85% 이상이 무보험 상태였다.
연준, 250억달러 규모 ‘BTFP’ 출범
연준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새로운 은행 자금 조달 프로그램(Bank Term Funding Program, BTFP)을 창설하고, 이를 통해 은행·저축협회·신용조합이 미국 국채·기관 부채·모기지담보증권(MBS)을 담보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연준은 “이번 조치는 은행 시스템이 예금을 보호하고 경제에 돈과 신용을 계속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유동성 압박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BTFP는 250억 달러(약 3조 6,25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시그니처은행도 구조대상 포함
규제당국은 실리콘밸리은행에 이어 시그니처은행에 대해서도 동일한 방식의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두 은행 모두 납세자 부담 없이 구조 조치가 이루어졌으며, 이는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최대 규모의 은행 파산 사례 중 하나다. 실리콘밸리은행은 당시 파산한 워싱턴뮤추얼은행 이후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큰 은행 파산 사례로 기록됐다.
이번 조치 이후 미국 선물지수는 소폭 반등했고, 비트코인은 10% 이상 급등하며 시장 반응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