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은행 파산으로 글로벌 금융주 흔들…S&P 금융지수 15% 하락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갑작스러운 파산 여파로 뉴욕증시가 크게 흔들렸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를 포함해 S&P500과 나스닥 모두 주간 기준 큰 낙폭을 기록했으며, 대형 금융주도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주 금요일(현지시간) 미국 고용지표 발표 이후 반등하던 뉴욕증시는 SVB 파산 소식이 전해지며 하락 전환했다. 다우지수는 하루 새 345포인트(1.1%) 하락해 31,910선 아래로 떨어졌으며, 주간 기준으로는 1,480포인트 이상, 4% 넘게 하락해 올해 들어 최악의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S&P500 지수는 같은 날 1.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8% 하락하며 각각 주간 기준 4.6%, 4.7%의 손실을 냈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대출 전문 금융기관 SVB 파이낸셜의 주요 은행 자회사인 실리콘밸리은행은 유동성 확보에 실패하면서 파산 절차에 들어갔다. 모회사인 SVB 파이낸셜은 외부 고문을 통해 매각 가능성을 포함한 여러 방안을 모색 중이다.
SVB는 이틀 전 약 21억달러(약 3조450억원) 규모의 보유 증권을 매각했으며, 금리 상승에 따른 예금 유출과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 재정 안정을 위해 약 23억달러(약 3,335억원)의 자본 확충에 나섰다고 밝혔다.
SVB 파산 여파로 금융업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됐다. 지난주 목요일 JPMorgan Chase,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등 주요 금융주가 각각 6% 가까이 하락했으며, S&P 금융 섹터 대표 지수인 Banks Select Industry Index는 주간 기준 15% 가까이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