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의장, 금리 인상 기조 유지 시사…주식·채권시장 민감 반응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제롬 파월이 3월 7일부터 8일까지 열린 상원 청문회에서 매파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재확인했다. 이 발언 이후 달러 지수는 급등하고, 미국 주식시장은 하락했으며, 국채 수익률 역전이 40년 만에 가장 가파른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 지수, 파월 발언 직후 급등
파월 의장은 1월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 데 대해 “공급망 병목 현상이 완화되고 에너지 가격이 하락했다”면서도 “주택을 제외한 핵심 서비스 부문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연준의 목표인 2% 인플레이션 달성을 위해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갈 길이 멀고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며, 연방기금 금리 목표 범위의 지속적인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매파적 발언에 따라 달러 지수(DXY)는 2% 급등해 주간 손실을 상쇄했다. DXY는 주요 6개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측정하는 지수로, 일반적으로 금리 인상 기대가 높아질수록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미국 증시 하락…경기침체 가능성 부각
파월 연설 이후 S&P500 지수는 2% 이상 하락했다. 통상 달러 강세는 미국 주식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데, 이번에도 달러 지수와 S&P500 간의 역상관 관계가 확인됐다.
증시는 올해 초 대비 상승분을 일부 유지했지만, 연준이 물가 안정과 경기 침체 사이에서 어려운 균형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전망에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LPL 파이낸셜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 퀸시 크로스비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더 경직적이라는 점을 인정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지적했다.
국채 수익률 역전, 1981년 이후 최대폭 기록
파월 연설 이후 국채 시장에서도 민감한 반응이 나타났다. 2년물과 10년물 국채 수익률 간의 차이는 1981년 이후 최대 폭으로 역전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월 6일 3.983%에서 3.9696%로 하락했다. 일반적으로 수익률 곡선이 역전되면 향후 경기 침체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블룸버그는 앞서 2022년 4월 수익률 곡선의 역전을 근거로 2023년 말까지 경기 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한 바 있다.
시장 전망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은 시장이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매파적인 접근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달러 인덱스는 강세를 보였고, 주식 시장은 반락했다.
한편, 국채 수익률 곡선의 역전은 경기침체 우려를 다시 자극하는 또 다른 지표로 작용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통제와 경기 부양 사이에서 연준의 행보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