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주 금융시장은 도널드 트럼프의 재선 승리 소식에 집중되었으며, 트럼프가 경제와 정치 지형을 크게 재편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었다.
주식과 암호화폐는 급등세를 보였고, 투자자들은 트럼프가 미국 경제 성장을 가속화하고, 자국 산업을 지원하며 디지털 자산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 환호했다. S&P 500 지수는 이번 주 1년 만에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와 채권 시장의 혼재된 메시지
그러나 다른 시장에서는 반응이 엇갈렸다. 트럼프 당선 직후 상승했던 달러는 대부분의 상승폭을 반납하며 이번 주 하락세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주초와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왔으며, 강한 변동을 보인 후 안정된 양상을 띠고 있다. 이는 트럼프가 공약대로 높은 관세, 세금 감면, 규제 완화를 추진할 경우 실제로 인플레이션을 자극할지에 대한 월가의 논쟁이 본격화될 것임을 시사한다.
월가에서는 채권 시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수용 가능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트럼프의 정치적 압력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트럼프가 사임을 요구할 경우 물러날 것이냐는 질문에 강경히 “아니오”라고 답했다.
AI의 승자와 패자
한편, 엔비디아가 인텔을 대신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에 편입되면서 AI 산업의 승자와 패자를 보여주는 상징적 변화를 이끌었다. 엔비디아는 지난 12개월간 주가가 200% 이상 상승하며 AI 모델용 고성능 칩 제조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반면, 인텔은 AI 붐에 큰 기회를 놓치며 주가가 약 30%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