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 주요 파트너사 잇단 이탈
암호화폐 친화적 은행으로 알려진 실버게이트은행(뉴욕증권거래소: SI)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재무 보고서 제출을 연기하면서,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매도세가 확산됐다. 실버게이트는 ‘신뢰의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파산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 사태로 인해 암호화폐 시장에서 약 500억 달러(약 72조5000억 원)의 시가총액이 감소했고, 비트코인 가격은 4.9% 하락한 2만2335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4310억 달러(약 624조5000억 원)를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1564달러로 비트코인과 유사한 하락 폭을 보였으며, 폴리곤(MATIC), 에이다(ADA), 도지코인(DOGE), 폴카닷(DOT), 솔라나(SOL) 등 주요 알트코인들은 5~10% 수준의 조정을 받았다.
실버게이트의 보고서 제출 연기 발표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에 즉각적인 충격을 가한 반면, 미국 주식 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같은 날 나스닥 종합지수는 0.73% 상승으로 마감했다.
실버게이트와의 거래를 중단하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실버게이트 대신 시그니처은행을 새 거래 파트너로 지정했으며,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실버게이트에 예치금이 없다고 발표했다. 해당 기업은 실버게이트로부터 2025년 1분기까지 상환 기한이 없는 대출을 받은 상태다.
3월 2일, 실버게이트 캐피털 주가는 하루 만에 58% 폭락했으며, 연간 기준으로는 95% 이상 하락했다. JP모건은 실버게이트 주식에 대한 투자 등급을 ‘중립’에서 ‘비중 축소’로 하향 조정했다.
현재 암호화폐 업계는 실버게이트의 향후 생존 가능성과 함께, 지난 해 파산한 FTX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