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 투자,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 급등 견인
- 주가 과열 논란… 순자산 가치 대비 200% 프리미엄
- 전환사채 발행 통한 레버리지 전략
3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과거 암호화폐 시장 붕괴 이후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 주가가 1,700% 이상 급등하며 엔비디아(Nvidia)를 포함한 대부분의 미국 주요 주식을 뛰어넘는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창업자 겸 회장은 4년 전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이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를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암호화폐 헤지펀드 프록시로 변모시켰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지난 2년 동안 비트코인을 지속적으로 매수해 약 180억 달러(업비트 시세 기준 약 25조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상장 기업 중 최대 규모의 비트코인 보유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일부 분석가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 우려
그러나 최근 분석가들은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주가가 순자산 가치를 200% 이상 상회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매출 감소와 현금 흐름 제약을 고려할 때 주가가 과도하게 높다는 지적이다.
TD 코웬의 랜스 비탄자(Lance Vitanza) 이사는 “주가 급등세가 멈출 것으로 예상한다”며 목표 주가를 200~215달러로 제시했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3월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향해 상승하면서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주가는 10월 29일 258.24달러로 마감하며 2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들어 주가는 300% 이상 급등했으며, 이는 비트코인 상승률(약 70%)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현금 흐름을 사용하는 대신 전환사채를 발행하여 비트코인을 매수해 왔으며, 앞으로도 더 많은 비트코인을 매수하기 위한 자금 조달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세일러 회장은 “전환사채 시장을 활용해 레버리지를 창출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고정 수입 시장을 살펴보고 우선주 발행 등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4년 동안 40여 차례에 걸쳐 비트코인 매수를 발표하면서 분기 실적은 회계 관리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 추산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3분기 손상차손은 2억 달러(약 2,600억 원)를 초과할 수 있다.
하지만 내년에 도입될 새로운 회계 규칙은 마이크로스트레티지를 적자 기업에서 흑자 기업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 현재 장부가액이 시장 가치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비트코인 자산이 시장 가격으로 재평가되면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수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추정치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올해 약 2억 달러(약 2,600억 원)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20억 달러(약 2조 6,000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벤치마크의 마크 팔머(Mark Palmer) 이사는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하루아침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될 수 있다”며 “이는 기업 이미지 개선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수익을 고려하는 다양한 지수에 편입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