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은 보고서를 통해, 차기 미국 대통령 및 의회가 암호화폐에 특화된 법안을 채택하고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세제나 지출 정책을 변경할 수 있어 11월 5일 이번 대선 결과가 암호화폐 업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았다.
그레이스케일이 시장조사·분석회사 더 해리스 폴(The Harris Poll)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유권자의 약 절반이 암호화폐에 대한 정보를 얻는 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암호화폐에 대한 후보자의 정책이 정당과 후보자 선택에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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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ggle대선의 예측과 암호화폐 시장에 미치는 영향
분산형 예측 시장 폴리마켓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은 60.1%로, 해리스 부통령(39.8%)을 앞서고 있다.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암호화폐 규제 완화와 재정적자 확대 가능성으로 인해 비트코인(BTC) 등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그레이스케일은 분석했다.
트럼프는 “미국을 가상화폐와 비트코인의 수도로 만들고 싶다”고 언급하며, 개인의 암호화폐 관리 권리 보장과 비트코인 채굴 지원을 명확히 했다. 또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게리 겐슬러 위원장을 해임하겠다고 밝히며 암호화폐 업계의 지지를 얻었다.
트럼프는 자신의 아들들과 함께 금융혁신을 목표로 하는 분산형 금융(DeFi) 프로젝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도 출시했다.
반면, 해리스 진영은 “암호화폐 투자자를 보호하고 디지털 자산 규칙 제정에 임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바이든/해리스 정권 하에서는 암호화폐 기업에 대한 소송과 은행 서비스 접근 제한 등 적대적인 접근이 이어졌다고 그레이스케일은 지적했다.
비트코인에 미치는 영향
그레이스케일은 차기 정권의 매크로 정책이 비트코인의 향후 전망에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펜실베니아 대학 워튼스쿨 예산 모델(PWBM)에 따르면, 어느 정권에서도 10년간 평균 재정적자는 GDP의 6.5%에서 7.8%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재정적자 확대는 달러에 부정적이나 비트코인에는 긍정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관세 인상 등 정책이 비트코인 가격 하락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도 지적했다.
미국 정치권과 암호화폐 시장
폴리마켓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할 가능성은 79%, 민주당은 21%로 예측되었다.
그레이스케일은 상원이 SEC 위원장이나 CFTC(상품선물거래위원회) 위원장 등 주요 규제 기관장을 승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상원의 지배권 변경이 암호화폐 시장에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현재 민주당이 상원을 지배하고 있지만, 공화당 의원들은 일관되게 암호화폐 업계를 지지하며 혁신을 촉진하고 있다.
하원의 경우는 폴리마켓에서 민주당이 55%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압승할 가능성은 40%, 민주당의 압승은 16%로 예측되며, 정권과의 통일 정부 또는 분열된 정부의 가능성은 여전히 유동적이다.
그레이스케일은 가상화폐가 초당파의 관심사이며, 암호화폐 업계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는 포괄적인 법률 제정을 위한 초당파적인 노력이 최상의 해결책이라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