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참여해야…미국 SEC 단속은 당연한 수순” 주장
샤크탱크(Shark Tank)의 투자자이자 암호화폐 업계의 유명 인사인 캐빈 오리어리(Kevin O’Leary)가 최근 미국 규제 당국의 단속 강화로 인해 벤처캐피털(VC) 자금이 암호화폐 산업에서 빠져나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21일 관련 보도에 따르면, 그는 이 자금이 이제 인공지능(AI) 분야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FTX 사태 이후 악화된 투자 환경
오리어리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에 대해 “놀랍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FTX 사태를 기점으로 이어진 업계 붕괴를 언급하며, 가치 없는 토큰을 무분별하게 발행한 점이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들은 완전히 규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가치한 토큰을 계속 발행하고 있다”는 그의 발언은, FTX가 발행한 자체 토큰 FTT를 비롯한 유사 사례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
SEC의 최근 행보…오리어리 “규제는 필요하다”
SEC는 이달 초 크라켄(Kraken)에 대해 등록되지 않은 스테이킹 서비스 제공을 이유로 4000만 달러(약 580억원)의 벌금을 부과했으며, 이어 팍소스(Paxos)에 대해 BUSD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관련된 ‘웰스 통지’를 발송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오리어리는 “SEC의 게리 갠슬러 위원장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며 규제 기관의 단속을 옹호했다. 그는 규제를 반대하는 기업들이 “기관과 싸우느라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규제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오리어리는 캐나다 암호화폐 거래소 플랫폼 ‘원더파이(WonderFi)’를 소유하고 있다.
반사이익 노리나…산업 내부는 시각 엇갈려
일각에서는 오리어리의 이 같은 발언이 규제에 협조적인 플랫폼이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의도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된다. 반면, 크라켄 CEO 제시 파월(Jesse Powell) 등 업계 주요 인사들은 규제 당국이 FTX와 같은 악성 사업자의 확장을 방관한 뒤, 이제 선량한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단속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오리어리는 암호화폐 산업 내 규제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으며, SEC에 반감을 드러낸 그레이스케일(Grayscale) 등 일부 기업과는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