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보도자료에 따르면, 채권자들의 “압도적인 예비 지지를 받은” FTX 파산 계획에 따라 채권자의 98%가 청구 금액의 최소 118%를 현금으로 돌려받을 예정이다.
그러나 FTX 최대 채권자 그룹의 대표인 수닐 카부리는 FTX 파산 청구가 당시 관련 암호화폐의 가치를 기준으로 평가되었기 때문에 채권자들은 실제로는 “암호화폐의 10%에서 25% 정도를 돌려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 가격은 2022년 FTX 파산 당시 약 1만 6천 달러(약 2,100만 원)였지만, 현재 6만 6천 달러(약 8,600만 원)까지 상승했다.
당시 파산 예비 계획에 따르면 파산으로 1 비트코인을 잃은 채권자는 1만 6천 달러만 받게 되는데, 이는 청구가 현물(현금 등가물이 아닌 원래 자산)로 상환되었다면 받았을 가치의 약 24%에 불과하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전에 FTX에 스테이블코인이나 다른 “암호화폐 자산 증권”으로 채권자에게 상환하는 것이 SEC의 법적 문제 제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제네시스와 블록파이를 포함한 다른 암호화폐 회사의 파산 계획에서는 일부 현물 상환을 허용했다.
델라웨어 지방법원의 존 도지 판사가 FTX 재편 계획을 승인할지 여부를 결정할 확인 심리는 현재 10월 7일 오전 10시(미국 동부시간)로 예정되어 있다. FTX 파산 관재인들은 법적으로 심리 7일 전인 9월 30일까지 채권자 투표의 전체 결과를 보고해야 하며, 이 날짜는 또한 계획 확인을 지지하는 계획에 대한 이의 제기에 대한 답변을 제출해야 하는 마감일이기도 하다.
FTX, 몰수 자금 최대 $2억3천만 우선주주에게 배분
더블록에 따르면, FTX 파산 절차에서 채권자보다 주주가 먼저 배상받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FTX는 정부 몰수 절차에서 확보한 자금 중 최대 2억 3천만 달러(약 2990억원)를 우선주주에게 배상하기로 합의했다.
해당 합의는 최근 공개된 법원 문서를 통해 알려졌다. 채권자들은 파산 절차에서 전통적으로 주주보다 먼저 배상받아 왔기에 이 합의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특히 8월 16일 투표 마감 전까지 이 조항을 알지 못했던 채권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FTX 최대 채권자 그룹의 대표인 수닐 카부리는 “일반 채권자들은 의견을 개진할 기회가 없었다”며 “FTX 고객들은 마치 다시 한번 사기를 당하고 강탈당한 기분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합의에 따르면, 설리번 앤 크롬웰 소속 변호사들이 이끄는 FTX 채무자 측은 정부 몰수 조치를 통해 확보한 모든 수익의 18%를 특정 주주만을 위한 특별 기금에 배정하며, 총액은 최대 2억 3천만 달러에 달한다.
이 합의는 채권자들이 계획에 투표할 수 있는 마감일인 8월 16일로부터 약 2주 후인 8월 28일에 공식적으로 체결됐지만, 9월 27일, 즉 채무자가 수정된 계획을 제출할 수 있는 마지막 날에야 공개됐다.
FTX 측은 “채무자와 우선주주는 계획 및 몰수 수익과 관련된 소송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비용, 지출 및 지연을 피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주장했다. FTX 측은 더 블록의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FTX는 6월 제출한 서류에서 몰수 조치를 통해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익을 추산했다. 로빈후드 주식 매입에 사용된 이머전트 법인에서 압수한 약 6억 2600만 달러, 제3자 암호화폐 거래소 계좌에서 확보한 법정화폐 및 디지털 자산 약 3억 7900만 달러(6월 기준), FTX DM 명의로 등록된 계좌에서 압수한 현금 약 1억 5천만 달러, 그리고 약 3500만 달러의 자산으로 구매한 2대의 개인 비행기 등이 포함된다.
6월 기준으로 총 가치는 약 11억 9천만 달러로 추산되며, 이 중 18%는 2억 1420만 달러로, 합의에서 정한 2억 3천만 달러 범위 내에 있다. 해당 계획은 또한 각 주주에게 분리된 기금을 통해 최대 25만 달러(약 3억 2500만원)의 법률 비용을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