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거래소 붕괴 이후 FTX 토큰(FTT)은 80% 이상 폭락했고, 고객 자산 가치는 20억 달러(약 2조 6,600억 원) 이상 증발했다.
29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FTX 채권자인 수닐 카부리(Sunil Kavuri)가 공개한 FTX의 최신 파산 관련 문서에 따르면, FTX 채권자들은 암호화폐 자산의 10~25%만 돌려받을 것으로 보인다.
파산 신청 당시 가격으로 변제… 채권자들 “받아들일 수 없다”
카부리는 채권자들이 파산 신청 당시의 암호화폐 가격을 기준으로 변제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산 신청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약 1만 6,000 달러(약 2,128만 원)였다.
카부리는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와의 인터뷰에서 “파산 신청 당시 가격으로 채권자와 고객에게 변제하기로 한 결정에 FTX 채권자들은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FTX 채권자들은 파산 신청 당시 가격으로는 완전한 보상을 받을 수 없다”며 “많은 FTX 고객들이 정신적 고통, 공황 발작, 이혼, 자살 충동 등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다른 FTX 채권자들도 카부리의 주장에 동의하며 “투표 후 이렇게 늦게 계획을 변경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법이 왜 투자자를 보호하지 못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두 번이나 사기를 당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샘 뱅크먼-프리드, 고객 자금 유용… FTX 서비스 약관 위반
카부리는 샘 뱅크먼-프리드(Sam Bankman-Fried)가 고객 자금을 사용하여 미지급 부채를 갚음으로써 FTX 서비스 약관과 재산권의 정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FTX는 9월 6일 뱅크먼-프리드가 설립한 이머전트 테크놀로지스(Emergent Technologies)와 6억 달러(약 7,980억 원) 상당의 로빈후드(Robinhood) 주식을 확보하여 채권자들에게 변제하기로 합의했다.
파산 재편 계획에 대한 다른 이의 제기… 미국 당국, 계획 수정 요구
카부리와 채권자들 외에도 FTX의 재편 계획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8월에는 미국 파산 감독관이 FTX 재편 계획에 이의를 제기하며 “계획이 FTX 파산 관리자와 담당자에게 과도한 법적 보호를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앤드류 바라(Andrew Vara) 감독관은 “이러한 유형의 보호는 유사한 상황에서 일반적이지 않으며, 우려스러운 예외”라고 지적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또한 FTX가 스테이블코인으로 고객에게 변제할 경우 재편 계획에 반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