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최대 은행 DBS는 지난 17일, 4분기부터 기관투자자와 부유층 고객을 대상으로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옵션 거래와 구조화 상품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아시아 은행 최초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에 연동되는 금융 상품을 출시하는 것이다.
이번 신규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은 암호화폐 가격 변동성을 헤지하면서 디지털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 DBS는 고객이 법정 통화로 수익을 얻거나 기초 자산인 암호화폐를 직접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DBS 디지털 거래소, 암호화폐 거래량 증가
DBS가 운영하는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DBS 디지털 익스체인지(DDEx)’에서는 이미 고객들이 암호화폐와 증권형 토큰을 거래하고 있으며, 최근 디지털 자산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배 증가했다. 활성 거래 고객 수도 36% 증가하는 등 2020년 12월 출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투자 수요 증가 반영
DBS의 글로벌 파이낸셜 마켓 및 트레이딩 구조화 부문 책임자인 재키 타이(Jackie Tay)는 전문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에 디지털 자산을 편입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출시되는 금융 상품은 DBS의 신용 등급과 구조화 솔루션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다.
암호화폐 옵션 거래, 기관 투자자 위험 관리 수단 확대 기대
암호화폐 옵션 거래와 구조화 상품은 DBS 프라이빗 뱅크 및 DBS 트레저스 프라이빗 클라이언트의 기관 고객과 순자산 200만 싱가포르 달러(약 20억 6천만원) 이상의 개인 적격 투자자만 이용할 수 있다. DBS는 고객의 디지털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업계 최고 수준의 콜드 월렛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옵션은 미래 특정 시점에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자산을 사고팔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금융 상품으로, 주로 가격 변동 위험을 줄이는 데 사용된다. 옵션 도입으로 ETF에 투자하는 대규모 투자자들은 위험 관리 수단을 늘리고 투자 전략을 다양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기관 투자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암호화폐 옵션 상품으로는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제공하는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옵션 거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