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레이더 흥분시킬 새로운 게임 필요…현재 산업, 투자자 유입 못 이끌어”
16일 크립토퀀트 주기영 대표는 크립토 산업의 구조 변화를 게임에 빗대며, 산업의 핵심이 과거와 달라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초기에는 예측 불가능한 투자 성공이나 기술 혁신을 통해 트레이더와 빌더가 상호 자극하며 시장을 형성했지만, 현재는 이 같은 시너지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시장, 도파민 제공 못하는 구조”
주 대표는 과거에는 비트코인의 철학에 공감하는 투자자들이 주류를 이루었고, 6년 전에는 선물 트레이더들이 시장을 주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에는 보수적인 투자자들이 시장에 중심을 잡고 있으며, 트레이더의 기대감을 자극하는 요소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빌더의 구성 또한 크게 변화했다. 그는 “초기에는 사이퍼펑크 성향의 암호학자들이 중심이었고, 이후 거래소 설립자와 코인 발행자를 거쳐 현재는 금융, 게임, 콘텐츠 분야의 인재들이 주를 이룬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트레이더들과의 정서적 거리감을 키우며, 더 이상 ‘도파민’을 자극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밈코인·전통 금융 중심 상품, 시장 자극 한계
주 대표는 규제 강화와 수익성 하락으로 인해, 기존의 창의적 빌더들이 사라지고 남은 빌더들이 밈코인과 같은 도박성 상품이나 전통 금융기관의 보수적인 금융상품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트레이더들에게 신선함을 제공하지 못할 뿐 아니라, 일부는 크립토 산업과 유리된 별개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은 도파민을 자극하는 활동을 반복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현재 크립토 산업은 트레이더와 빌더 모두에게 자극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 위기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2024년 알트코인의 부진과 투자 자금 유입의 정체는 시장이 새로운 게임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이 상태가 지속될 경우 산업 전반이 장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