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토큰화 투자 펀드 ‘BUIDL’의 시가총액이 8일 5억 달러(약 6,950억 원)를 넘어섰다. 이더리움 블록체인 탐색기 이더스캔 데이터에 따르면, 3월 출시된 BUIDL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BUIDL은 이더리움 기반으로 발행되는 미국 국채 토큰화 펀드로, 총자산의 100%를 현금, 미국 국채, 현지 계약에 투자하며, 투자자는 블록체인 상에서 토큰을 보유하여 수익을 얻는다. 펀드 발행은 시큐리타이즈가, 자산 보관 및 관리는 BNY멜론이 담당한다.
BUIDL은 출시 후 1주일 만에 약 2150억원 초과, 6주 만에 약 5,155억원의 자금이 유입되었으며, 4월 말에는 미국 자산운용사 프랭클린 템플턴의 온체인 미국 정부 머니 펀드(BENJI) 규모를 넘어섰다.
블랙록 토큰화 펀드 BUIDL 급성장 배경… 기관 투자자 및 디파이 프로토콜 활용
블랙록의 토큰화 투자 펀드 BUIDL의 급성장 배경에는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과 디파이 프로토콜의 활용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온도 파이낸스(ONDO)와 마운틴 프로토콜 등 디파이 프로토콜은 BUIDL을 수익 상품의 준비 자산으로 활용했다. 특히 온도 파이낸스는 BUIDL 지원을 통해 거버넌스 토큰 ‘ONDO’ 가격이 최대 150% 급등하는 효과를 누렸다.
또한, 팔콘엑스(FalconX)와 히든 로드(Hidden Road) 등 암호화폐 브로커들이 BUIDL을 거래 플랫폼에 통합하면서 기관 투자자들이 BUIDL 토큰을 대출이나 파생상품의 담보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더불어, 서클(Circle)은 4월부터 BUIDL과 USDC 간 상시 교환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투자자들의 BUIDL 매각 편의성을 높였다.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BUIDL의 시가총액이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블랙록, 미국 국채 토큰화 펀드로 시장 성장 견인
RWA(실물자산) 토큰화는 블록체인 분야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으며, 빠른 결제, 운영 효율성 및 투명성 향상 등의 이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블랙록은 토큰화를 통해 자본 시장 인프라 혁신을 추진하고 있으며, 5월에는 BUIDL 펀드 발행 파트너인 시큐리타이즈에 약 640억원을 투자하며 협력 관계를 강화했다.
특히, 미국 국채 토큰화 상품은 안정적인 수익률과 낮은 리스크로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토큰화 자산 분석 플랫폼 rwa.xyz에 따르면, BUIDL을 포함한 토큰화된 미국 국채 시장은 2023년 초 1억 달러(약 1,390억원)에서 올해 8월 현재 18억 달러(약 2조 5,020억 원)로 급성장했다. 특히 블랙록이 시장에 진입한 3월 이후 시장 규모는 2.5배 증가했다.
현재 미국 국채 토큰화 상품 시장에서 블랙록의 BUIDL은 27.6%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