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2023년 설립한 인공지능(AI) 기업 xAI는 시리즈 B 투자 라운드에서 60억 달러(약 8조 1,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번 투자에는 밸러 이쿼티 파트너스(Valor Equity Partners), Vy 캐피탈(Vy Capital), 앤드리슨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 a16z), 세쿼이아 캐피탈(Sequoia Capital), 피델리티 매니지먼트 & 리서치 컴퍼니(Fidelity Management & Research Company),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왈리드 빈 탈랄(Alwaleed bin Talal) 왕자 등이 참여했다.
xAI는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첫 제품 출시, 고급 인프라 구축, 미래 기술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머스크는 투자 유치 전 xAI의 기업 가치가 180억 달러(약 24조 3,000억원)였다고 밝혔으며, 이번 투자로 기업 가치는 240억 달러(약 32조 4,000억원)로 증가했다. 머스크는 앞으로 몇 주 안에 추가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xAI는 ‘우주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진실을 추구하고 인류 모두에게 최대한의 이익을 가져다주는 AI 시스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머스크는 앞서 오픈AI의 챗GPT가 편향성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으며, xAI의 제품이 챗GPT의 대항마가 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xAI의 AI 챗봇 ‘그록’, GPT4에 필적하는 성능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 기업 xAI가 개발한 챗봇 ‘그록(Grok’)은 ‘우주를 이해하기 위한 대화형 AI’를 목표로 한다. 최근에는 더 긴 텍스트 이해가 가능한 ‘그록-1.5’와 이미지 이해 기능을 갖춘 ‘Grok-1.5V’를 출시했다.
그록-1.5는 고급 수학 능력을 평가하는 MATH에서 50.6%, 기초 수학 능력을 평가하는 GSM8K에서 90%의 점수를 기록했다. 코드 생성 및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HumanEval에서는 74.1%를 달성했다.
이는 MATH와 GSM8K에서는 OpenAI의 GPT4에 약간 못 미치지만, HumanEval에서는 GPT4의 67%를 뛰어넘는 수치다.
그록은 수만 개의 GPU로 구성된 시스템에서 개발되었으며, 2023년 9월까지 웹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하고 인간 피드백을 통해 강화됐다. 그록은 재치 있는 답변과 X(구 트위터) 플랫폼의 최신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그록-1.5는 X의 미국 프리미엄 사용자 일부에게 제공되고 있다.
한편, OpenAI는 지난 13일 텍스트, 음성, 이미지를 입력하고 출력할 수 있는 혁신적인 AI 모델 ‘GPT-4V’를 공개했다. GPT-4V는 동시 통역, 이미지 설명, 수학 교육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일론 머스크, OpenAI와 결별 후 소송까지…갈등 심화
일론 머스크는 샘 알트만 등과 함께 2015년 OpenAI를 공동 설립했지만, 2018년 이사직을 사임했다. 올해 3월에는 OpenAI가 “인류의 이익을 위한 AI”라는 설립 취지에 어긋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머스크는 OpenAI의 GPT4가 이미 범용 인공지능(AGI) 수준에 도달했으며, 이는 인류 전체의 이익이 아닌 마이크로소프트나 특정 개인의 이익을 위한 것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소장에 따르면 머스크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OpenAI에 4,400만 달러(약 594억원) 이상을 기부했으며, 이는 당시 가장 큰 규모의 기부였다. 이사직 사임 당시 OpenAI의 영리 부문 주식을 제안받았지만 거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