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4일 암호화폐 이더리움의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상장 신청을 최초로 승인했다. 지난 1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이어 암호화폐 업계의 또 다른 승리로 평가된다.
이더리움 현물 ETF 19b-4 양식 승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블랙록, 피델리티, 그레이스케일, 비트와이즈, 반에크, 아크, 인베스코 갤럭시, 프랭클린 템플턴 등 8개 자산운용사가 신청한 이더리움 현물 ETF(상장지수펀드)의 상장 관련 서류인 19b-4 양식을 승인했다.
다만, ETF가 실제 거래되기 위해서는 발행사가 S-1 등록 명세서를 제출하고 효력을 발생시켜야 한다. 이 과정에 소요되는 시간은 아직 불확실하지만, 블룸버그 애널리스트 제임스 세이파트는 몇 주가 걸릴 수 있다고 예상한다.
현재 반에크는 수정된 이더리움 현물 ETF S-1 신청서를 SEC에 제출한 상태다.
코인베이스의 최고 법무 책임자인 폴 그루월은 이에 대해 “이더리움은 사실상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상품으로 간주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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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측 서류는 승인되었지만, ETF 발행사는 거래 개시 전 S-1 등록 신고서를 발효시키고 SEC의 추가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따라서 정식 거래 개시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블룸버그의 ETF 전문가인 제임스 세이파트는 “매우 노력하면 2~3주 안에 가능할 수도 있지만, 역사적으로 이 과정에 3개월 이상 걸린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번 승인은 애널리스트들에게 예상 밖의 일이었다. SEC가 월요일에 거래소 측에 서류 갱신을 요청하면서 승인 가능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대선을 앞두고 이더리움 현물 ETF 심사에 정치적 요소가 작용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2주 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암호화폐 업계 지지 발언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청년층의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이 SEC의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는 추측도 있지만, 이번 승인은 SEC 위원들의 투표로 진행되지 않았다.
한편, 승인 직전 초당파 하원 의원 그룹은 SEC에 이더리움 ETF 승인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올해 초 비트코인 ETF 승인 결정과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법적 근거를 확인하기 위해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