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400억 달러 매입 계획… 주가 2.79% 상승
미국 정보기술기업 메타가 올해 2월 1일 발표한 2022년 4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주요 재무 지표는 예상을 상회했으나, 가상현실(VR) 부문에서는 큰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는 2022년 4분기 321억7000만달러, 연간 기준으로는 1166억1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 1% 감소한 수치지만, 기존 전망치(300억~325억달러) 상단에 근접한 결과다. 같은 날 메타는 4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이 같은 발표 이후 메타 주가는 하루 동안 2.79% 상승했다. 주당 가격은 148.01달러에서 153.12달러로 올랐다.
반면, 메타의 메타버스 부문을 담당하는 ‘리얼리티 랩스(Reality Labs)’는 2022년 4분기에만 42억8000만달러, 연간 기준으로는 137억2000만달러의 영업 손실을 냈다. CNBC는 이와 관련해 “VR 기술에 대한 필요성에 비해 매출이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리얼리티 랩스는 ‘호라이즌 월드(Horizon Worlds)’ 게임과 ‘퀘스트(Quest)’ 헤드셋을 포함한 메타의 메타버스 제품군을 개발하고 있으며, 2022년부터는 인공지능(AI) 프로젝트도 함께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 개발 노력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등 외부 요인으로 VR에 대한 투자 매력은 떨어졌고, 일부 투자자들은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다른 디지털 자산으로 관심을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블록체인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인 ‘디센트럴랜드(Decentraland)’의 MANA 토큰은 메타가 2021년 10월 말 메타버스 계획을 발표한 직후 한 달간 약 550% 상승했고, 같은 시기 ‘샌드박스(Sandbox)’의 SAND 토큰도 850% 급등했다. 그러나 2022년 들어 관련 자산 가격은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우려와 함께 하락세로 전환됐다.
메타의 최고재무책임자 수전 리는 “2023년에도 리얼리티 랩스의 연간 손실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상당한 기회가 있다고 보고 이 분야에 대한 투자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