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 ‘디엠’, 정치적 압력으로 좌초
- 연준의 압력으로 참여 은행들이 프로젝트에서 이탈
- 옐런 재무장관의 반대가 결정적 역할
1일 더블록에 따르면, 페이스북(현 메타)의 스테이블코인 및 블록체인 프로젝트 ‘디엠'(Diem, 이전 명칭 리브라)의 전 책임자 데이비드 마커스는 페이스북의 가상화폐 프로젝트가 정치적 압력으로 인해 좌초되었다고 주장했다.
마커스는 X(트위터) 게시글을 통해 “정부나 규제 당국이 프로젝트를 중단시킬 법적 또는 규제적 근거는 없었다”며 “100% 정치적인 이유로 무산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년 동안 끊임없이 의원과 규제 당국을 달래기 위해 노력했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포함한 일부 연준 이사들의 제한적인 지지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재닛 옐런 재무장관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다”고 설명했다.
옐런 장관은 파월 의장과의 회의에서 정치적 반발을 우려하여 디엠 프로젝트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으며, 이것이 프로젝트의 사망 선고였다고 마커스는 주장했다.
마커스는 “그 직후 연준은 참여 은행들과 전화 회의를 조직했고, 연준 법률 고문은 각 은행에 ‘프로젝트 진행과 출시를 막을 수는 없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불편하다’는 성명을 읽었다”며 “그렇게 프로젝트는 끝났다”고 말했다.
당시 폴리티코는 페이스북의 사업 모델, 즉 페이스북이 금융 시스템의 상당 부분을 통제할 가능성 때문에 규제 당국이 심각하게 우려했다고 보도했다. 2021년 11월 발표된 스테이블코인 규제 보고서에서 미국 규제 당국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또는 지갑 제공업체와 상업 회사의 결합은 경제력의 과도한 집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디엠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많은 직원들은 페이스북이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를 위해 개발한 프로그래밍 언어 ‘무브'(Move)를 기반으로 하는 레이어 1 블록체인인 앱토스(Aptos)와 수이(Sui)에 합류했다. 마커스는 현재 비트코인 라이트닝 네트워크의 기능을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암호화폐 스타트업 라이트스파크(Lightspark)를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