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기관들, 비트코인 현물 ETF 투자 시작…기관 수용 확대 신호

13F 보고서 통해 은행·증권사 매수 내역 확인…5월 중 추가 투자자 공개 전망
은행 부문, 아메리칸 내셔널 뱅크의 ETF 매수 최초 기록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13F 보고서에 따르면, 다수의 금융기관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초기 투자를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을 확대하고 있으며, 향후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제도권의 수용과 평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은행 부문에서는 중소 규모 금융기관인 아메리칸 내셔널 뱅크가 ETF 매수에 나섰다. 운용 자산이 약 6억4000만달러(8760억원)에 달하는 이 은행은 아크(Ark)가 운용하는 비트코인 현물 ETF 주식 100주를 매수했으며, 매수 규모는 약 7000달러로 파악됐다. 금액 자체는 작지만, 은행권에서의 첫 매수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증권회사 및 자산운용사 중에서는 시그널 어드바이저스 웰스가 가장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다. 약 4억6500만달러(6366억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이 회사는 블랙록이 출시한 IBIT를 약 83만달러(11억3700만원)어치 보유하고 있다.

또한 가장 많은 자산을 운용 중인 파크 애비뉴 증권은 약 99억달러(1조3553억원)를 관리하며, GBTC(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를 45만달러어치 매입한 것으로 보고됐다.

비트코인 ETF 시장의 이러한 초기 투자 흐름에 대해, 비트와이즈의 최고투자책임자 매트 호건은 SNS를 통해 “금융기관들의 ETF 매수는 가상자산이 제도권 금융시장에 편입되고 있다는 신호”라며, 정보 공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오는 5월 15일 예정된 다음 13F 제출 시한을 전후해 더 많은 금융기관의 비트코인 ETF 보유 내역이 공개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언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