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 악화로 추가 감축 결정
- 지속된 인력 감축, 1,100명에서 650~700명으로 축소
미국 암호화폐 자산 거래소 및 관리 업체 제미니가 직원의 10%를 감축할 예정이다. 이는 8개월 만에 세 번째 정리해고로, 지속적인 시장 침체와 업계 내 불확실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제미니 공동 창업자인 카메론 윙클보스와 타일러 윙클보스는 “급격한 시장 상황”을 구조조정의 배경으로 설명하며, 제네시스 글로벌과의 공동 적립 프로그램 관련 분쟁으로 인한 압박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카메론 윙클보스 회장은 “올여름 이후 추가 감축을 피하려 했지만, 거시경제 악화와 업계 내 반복되는 사기로 인해 전망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제미니는 2022년 6월 첫 번째 정리해고를 단행해 전체 직원의 10%를 줄였으며, 이후 몇 주 만에 다시 7%를 감축했다. 이로 인해 2022년 말 기준 제미니의 직원 수는 650~700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제미니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지난 6개월 동안 인력 조정과 운영 비용 절감을 통해 조직을 최적화하는 데 집중해왔다”며 “이제는 미래를 대비하고 성장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암호화폐·빅테크 업계 전반적인 구조조정
현재 인력 감축은 제미니뿐만 아니라 암호화폐 및 글로벌 기술 기업 전반에서 진행되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크립토닷컴을 비롯해 아마존, 세일즈포스, 마이크로소프트, 골드만삭스 등 주요 기업들도 비용 절감을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제미니, 제네시스 파산과 연관된 위기 직면
제미니의 위기는 암호화폐 대출 업체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의 파산에서 비롯됐다.
2020년 제미니와 제네시스는 고객이 제네시스에 암호화폐를 대출하고 이자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2021년 2월부터는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제미니 언(Gemini Earn)’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투자자들이 암호화폐를 제네시스에 예치하도록 유도했다.
제미니 언은 2022년 11월까지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영되었으나, FTX 붕괴 이후 제네시스가 인출을 중단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Earn 프로그램 이용자들은 자금에 접근할 수 없게 되었고, 제미니도 고객 출금을 중단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제미니와 제네시스를 미등록 증권 제공 및 판매 혐의로 기소했다. SEC는 제네시스가 대출 수익 일부를 제미니에 지급하고, 제미니가 중개 수수료를 차감하는 방식이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2023년 1월 19일, 제네시스는 약 100억 달러(약 14조 8,800억 원)에 달하는 부채로 인해 파산 보호를 신청했으며, 현재 파산 절차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