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재무부 제재 영향, 해외 가상자산 기업에도 실질적 압력 작용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3월 15일, **미국 재무부 산하 외국자산통제국(OFAC)**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 발행사에 대한 통제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분석을 주도한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로는 미국 외 지역에서 활동하는 테더라도 제재 대상 지정 등을 통해 실질적 제약을 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당국은 2022년 8월, 이더리움 기반 프라이버시 믹서 서비스 토네이도 캐시(Tornado Cash)를 제재 목록에 올렸다. 이에 대해 USDC 발행사인 서클은 관련 주소를 즉시 블랙리스트 처리했으나, 테더는 직접적인 법 집행 명령 없이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테더는 사용자 주소를 임의로 동결하는 행위는 “매우 파괴적이고 무모한 결정”이라며 공개적으로 OFAC의 조치를 거부했다. 이후 토네이도 캐시는 잠시 제재 대상에서 제외됐다가, 북한 연계 자금세탁 혐의로 재지정되었고, 2023년 8월에는 공동 창립자 두 명이 기소됐다.
테더, 2023년 말 입장 전환… 제재 대응 시작
초기에는 OFAC 조치에 반대하던 테더도, 2023년 12월에는 입장을 바꿔 제재 대상 관련 주소 동결과 보안 프로토콜 확대를 포함하는 방침 변경을 발표했다.
이는 스테이블코인의 잠재적 악용을 방지하고, 테더에 대한 규제 당국의 압박을 완화하기 위한 전략적 대응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화가 본사가 미국 외 지역에 있는 기업이라도 미국 제재의 영향을 피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테더 CEO “JP모건은 질투 중” 정면 반박
테더의 CEO 파올로 아르도이노는 JP모건의 분석에 대해 “금융 및 결제 서비스의 진화를 무시해 온 결과”라며 반박했다.
그는 “JP모건이 블록체인 기반 기술을 무시하다가 이제 주목받는 테더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지적하며, 오히려 “390억 달러에 달하는 자사 벌금 문제부터 걱정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테더는 2023년 4분기 보고에서 USDT 시가총액이 약 1,000억 달러, 분기 이익은 28억 5,000만 달러라고 밝혔다. 2023년 연간 총이익은 62억 달러에 달한다.
반면 JP모건은 테더의 시장 점유율 확대가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의 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테더는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은 경쟁사 입장에서는 부정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사용자에게는 오히려 안정성과 유용성을 제공한다”며 자사의 시장 확대가 전체 블록체인 생태계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낳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테더는 금융 위기 등 블랙스완 사건에서도 미국 대형 은행들보다 강한 회복력을 입증했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