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모건의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15일, 미국 당국이 재무부의 외국자산관리국(OFAC)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 발행기업에 대한 통제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로(Nikolaos Panigirtzoglou)는 OFAC의 제재 조치를 통해 미국 기업이 아닌 테더의 해외 이용을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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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ggle토네이도 캐시와 테더의 관계
테더와 이더리움 네트워크상의 프라이버시 강화 플랫폼 토네이도 캐시(Tornado Cash) 사이의 관계는 미국 당국의 통제 가능성을 보여주는 예시로 지목되었다.
OFAC는 2022년 8월 토네이도 캐시(Tornado Cash)를 제재 대상자 리스트에 포함시켰으며, 이는 가상화폐 거래의 익명화를 어렵게 만들었다.
스테이블코인 USDC를 발행하는 미국 서클은 토네이도 캐시 관련 주소를 블랙리스트화하여 제재에 신속히 대응했다.
반면, 테더는 미국 법 집행기관의 명시적인 지시가 없는 한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겠다고 공언하며, OFAC의 지시를 공개적으로 거부했다.
테더는 유통 시장의 주소를 일방적으로 동결하는 것이 매우 파괴적이고 무모한 행동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OFAC은 나중에 토네이도 캐시를 제재 목록에서 일시 제거했으나, 북한 정부에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한 혐의로 다시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또한, 2023년 8월에는 토네이도 캐시 공동 창설자 두 명이 돈세탁, 제재 위반 및 무인가의 송금업 운영 공모 혐의로 기소되었다.
테더, OFAC 제재 리스트 대응 방침 변경 발표
OFAC 제재 리스트에 대한 대응을 거부한 지 16개월 후, 2023년 12월 테더는 보안 프로토콜 확대와 미국 제재 대상인 개인이나 단체와 관련된 주소 동결을 포함하는 방침 변경을 발표했다.
변경의 주요 목적은 테더 토큰(USDT)의 잠재적 악용을 적극적으로 방지하고 보안 대책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러한 경위를 통해, 미국에 본사를 두지 않은 기업에도 OFAC 제재의 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테더의 이번 결정은 국제적으로 운영되는 암호화폐 기업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테더 CEO, JP 모건의 우려에 반박
테더(Tether)의 CEO 파올로 아르도이노(Paolo Ardoino)는 JP 모건의 우려가 금융 및 결제 서비스 진화에 대한 JP모건의 질투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아르도이노 CEO는 JP 모건이 금융·결제 서비스의 발전을 오랫동안 무시해왔으며, 이제 크게 주목받는 블록체인 기반 토큰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JP 모건이 직면한 총액 390억 달러의 벌금 문제를 더 걱정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JP 모건의 우려와 테더의 입장
테더는 2023년 4분기 결산 보고에서 USDT의 시가총액이 약 1,000억 달러(약 130조 원)에 이르고, 28억 5,000만 달러(약 3조 7,050억 원)의 기록적 이익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또한, 2023년 총이익은 62억 달러(약 8조 600억 원)에 달해 테더의 우수한 실적을 강조했다.
반면, JP 모건은 스테이블코인 USDT의 시장 점유율 확대가 스테이블 코인 영역과 가상화폐 생태계에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아르도이노 CEO는 테더가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것이 경쟁사에게는 부정적일 수 있으나, 시장의 필요에 부응하는 것은 결코 마이너스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JP 모건의 우려에 대해 테더는 서클의 USDC와 바이낸스의 BUSD 등 경쟁사의 악재 및 혼란 속에서도 시장에서의 약진이 은행업계를 포함한 모든 경쟁사에게는 도전일 수 있지만, 테더를 필요로 하는 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테더는 블랙스완 사건에서 미국의 대형 은행들보다 더 높은 회복력을 보였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