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도 4만2천 달러대로 하락…FOMC 이후 포지션 조정 영향
미국 뉴욕증시가 2024년 들어 하루 기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면서, 시장의 기대와 상반된 시각이 부각됐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지수 모두 하락 마감했으며, S&P500 지수도 6거래일 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특히 기술주와 반도체주 중심의 매도세가 확대되면서 나스닥 낙폭이 컸다.
금리 동결 발표…파월 “필요시 금리 장기 유지”
FOMC는 네 번째 금리 동결을 결정하며 기준금리를 5.25~5.5%로 유지했다. 그러나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낙관적 기대와는 달리, 파월 의장은 “3월 인하는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필요할 경우 연방기금금리 유도 목표를 장기간 유지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발언 이후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3월 금리 인하 기대가 크게 후퇴했다. 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전일 40%에서 34.5%로 낮아졌으며, 지난해 말(73%)과 비교해 시장 분위기가 급변했다.
인플레이션 완화는 지속…FRB “아직은 시기상조”
연준이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12월 기준 전년 대비 2.9% 상승해 목표치(2%)에 근접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지속적인 둔화가 확실해질 때까지 인하는 적절치 않다”고 재차 강조했다.
더블라인 캐피탈의 제프리 건들락은 CNBC 인터뷰에서 “3월까지 발표될 물가 지표가 인하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첫 인하 시점은 6월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용 둔화 신호…ADP 고용은 예상 하회
1월 ADP 고용 통계는 10만7,000명 증가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15만 명)를 하회했다. 이와 함께 미국 고용 비용 지수는 2023년 4분기 기준 전분기 대비 0.9% 상승하며 비교적 완만한 임금 상승세를 나타냈다.
AI·반도체 부진에 기술주 하락…AMD·MS 급락
기술 업종에서는 AMD와 마이크로소프트가 각각 부진한 실적 발표로 하락했다. 이로 인해 AI 및 반도체 중심의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하며 나스닥 지수의 낙폭을 키웠다.
가상자산 시장도 하락 전환…FOMC 전후 포지션 조정 영향
비트코인은 장 초반 4만3,000달러 선을 회복했으나, FOMC 회의 이후 미국 증시와 함께 하락 전환해 4만2,071달러로 1.22% 하락했다. 이더리움도 2,264.8달러로 0.84% 하락했다.
가상자산 관련주들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 코인베이스: 128.2달러 (-2.0%)
- 마이크로스트래티지: 501.2달러 (-3.5%)
- 마라톤 디지털 홀딩스: 17.7달러 (-2.1%)
이는 FOMC 전후 포지션 조정과 비트코인 현물 ETF ‘GBTC’ 매도세, 증시 불안정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솔라나 기반 DEX ‘주피터(JUP)’ 토큰 상장 주목
한편, 이날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솔라나(Solana) 기반 탈중앙화 거래소(DEX) 주피터(Jupiter)의 네이티브 토큰 ‘JUP’이 공식 상장되며 관심을 모았다. 첫날 거래량 급증과 함께 커뮤니티 중심의 분산 구조와 활용성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다가오는 주요 일정
- 2월 2일(금) 22:30: 미국 1월 실업률 발표
- 2월 2일(금) 24:00: 미국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
- 2월 8일(목) 10:30: 중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 2월 13일(화) 22:30: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FOMC의 매파적 기조가 확인된 가운데, 향후 발표될 고용 및 물가지표가 연준의 금리 결정 방향성을 가를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