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6,500억·피델리티 5,200억 유입…그레이스케일 7,800억 유출
비트코인(BTC)의 현물 ETF가 상장 후 첫 이틀간 약 8억달러(약 1조400억원)의 자금 유입을 기록했다고 블룸버그의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가 밝혔다.
발추나스에 따르면, 승인된 11개 ETF 중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ETF가 약 5억달러(약 6,500억원)로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았으며, 수수료는 0.20%로 설정됐다. 피델리티는 4억달러(약 5,200억원)로 뒤를 이었고, 비트와이즈가 약 2억달러(약 2,600억원), ARK는 약 1억달러(약 1,300억원)를 기록했다.
한편,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신탁 상품 GBTC에서는 약 6억달러(약 7,800억원)가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GBTC의 수수료는 ETF 전환 전 2%에서 1.5%로 인하됐으나, 여전히 승인된 ETF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레이스케일의 유출액을 제외하면 각사 ETF에 유입된 총 자금은 약 14억달러(약 1조8,20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GBTC의 유출액을 반영할 경우 전체 유입 규모는 약 8억달러로 집계됐다.
첫 이틀간 비트코인 현물 ETF는 총 50만 건의 거래를 기록했으며, 거래량은 약 36억달러(약 4조6,800억원)에 달했다. 평균 프리미엄은 0.20% 수준이었다.
블랙록 최고경영자(CEO) 래리 핑크는 미국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법정통화 가치 하락에 대한 헤지 수단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에 대해 회의적이었던 기존 입장에서 입장을 선회하며, 비트코인 ETF 도입이 법률 준수를 위한 제도권 진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핑크는 비트코인을 금과 같은 자산으로 간주하고, 지정학적 리스크에서 자산을 보호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언급했다. 더불어 가상자산 ETF 발행은 다양한 자산의 토큰화로 이어질 수 있으며, 디지털 대장을 통한 거래 기록은 부패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비트코인 ETF는 비트코인을 기초 자산으로 삼아 투자자들에게 제공되는 상장지수펀드로, 주식처럼 증권거래소에서 거래가 가능하다. 투자신탁 구조를 기반으로 하며, 투자 성과는 투자자의 투자액에 비례해 분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