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랙록·피델리티 등 발행 ETF 거래 가능…고객 유치 전략 주목
미국의 온라인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는 11개의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신탁)를 3월 12일부터 상장한다고 발표했다. 블라드 테네프 CEO는 “가상자산 접근성에서 선두를 달리는 로빈후드가 빠르게 비트코인 ETF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상장 예정인 ETF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받은 11개 주요 운용사 상품으로, 블랙록, 비트와이즈, 그레이스케일, 피델리티 등이 포함된다. 시장 내 경쟁 심화로 인해 일부 ETF는 수수료가 0.0%까지 책정된 상태다.
해당 상품들은 12일부터 로빈후드를 포함한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모건스탠리의 E-Trade 등을 통해 거래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로빈후드는 이번 ETF 상장을 계기로 고객 유치를 강화하고, 과거 게임스탑 주가 급등 사태와 같은 투자 열풍을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테네프 CEO는 “이번 ETF 도입이 가상자산과 전통 금융 간의 통합을 촉진하며, 고객에게 디지털 자산 관리와 리스크 대응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빈후드는 2018년부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거래를 지원해 왔으며, 이후 도지코인 등을 추가해 대중적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ETF 및 리스크 관리 전략 관련 교육 자료를 통해 투자자들의 학습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로빈후드의 2023년 2분기 실적 보고에 따르면,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1,080만명으로 전년 동기 1,400만명 대비 감소했으나, 여전히 업계 내 높은 사용자 수를 유지 중이다.
게임스탑 사건 당시 로빈후드는 일부 주식의 거래를 제한하며 사용자 및 미디어로부터 비판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온라인 플랫폼의 책임과 역할에 대한 논의가 촉발된 바 있다.
게임스탑 주가 폭등 사건
- 레딧 ‘월스트리트베츠’와 로빈후드 사용자가 주도한 역사적 사건…플랫폼 책임론도 부상
미국에서 발생한 게임스탑(GameStop) 주식 사태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개인 투자자들이 대형 헤지펀드에 맞서 주식 매매 전쟁을 벌인 대표적인 사례로 기록된다.
2021년 초, 커뮤니티 플랫폼 레딧(Reddit)의 주식 토론 포럼 ‘r/wallstreetbets’ 회원들과 로빈후드(Robinhood) 앱 사용자들, 일명 ‘로빈 후더’들이 주도한 이 사태는 게임스탑 주식에 대한 대량 공매도를 실행 중이던 헤지펀드들을 겨냥해 집중적인 매수로 맞선 것이 발단이었다.
개인 투자자들의 집단 매수세는 게임스탑 주가를 급등시키며 공매도 포지션을 취한 헤지펀드들을 고가에 주식을 다시 사야 하는 이른바 ‘숏 스퀴즈(Short Squeeze)’ 상황에 몰아넣었다. 이로 인해 일부 헤지펀드는 막대한 손실을 입었으며, 시장 전체의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됐다.
한편, 로빈후드는 사태가 정점에 달했을 당시 게임스탑을 포함한 일부 주식의 거래를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결정을 내렸다. 해당 조치는 사용자와 미디어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았고, 온라인 거래 플랫폼의 역할과 책임, 시장 공정성 등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촉발시켰다.
이번 사태는 개인 투자자의 영향력 확대와 디지털 플랫폼의 시장 개입 여부에 대한 전환점이 되었으며, 이후 주식 시장 규제 및 플랫폼 정책 변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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