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피델리티 등 참여…IBIT 나스닥 상장 예정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한국 시간으로 1월 11일,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11종의 상장을 공식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은 SEC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됐다.
코인포스트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디지털 자산 시장의 성숙과 인지도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승인 대상에는 블랙록의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현물 ETF(IBIT)’, 그레이스케일의 GBTC, 피델리티의 FBTC 등 주요 운용사들의 ETF가 포함됐다. 이들 ETF는 1월 11일부터 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를 개시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실제 비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보유하며, 투자자는 이를 통해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해당 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 SEC는 특정 신청자에게 유리한 판단을 피하고자 개별 심사를 연기해 왔으며, 이번에 11개 ETF를 동시에 승인하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록의 IBIT는 나스닥에 상장되며, 비트코인 보관기관은 미국 코인베이스로 지정됐다. 수수료는 연 0.25%이며, 상장 후 초기 6개월 동안은 0.12%로 할인 적용된다. 이는 미국 ETF 평균 수수료 0.54%보다 낮은 수준이다.
Cboe 글로벌마켓은 아크21쉐어즈, 피델리티, 프랭클린템플턴, 인베스코, 반에크, 위즈덤트리 등의 ETF가 1월 11일부터 거래를 시작한다고 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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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ggle비트코인 시세 및 시장 반응
시장 일각에서는 ‘셀더팩트’ 우려가 제기됐으나, 승인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46,000달러대를 유지하며 제한적인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현물 ETF 승인이 비트코인 선물 ETF 대비 자산 보유 투명성, 롤오버 비용 제거 등의 장점이 있어 기관 자금 유입을 더욱 촉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SEC 트위터 해킹 사건
한편 승인 발표 전날, SEC 공식 트위터 계정이 해킹돼 ETF 승인 허위 트윗이 게시되며 시장에 혼란을 초래한 바 있다. 이후 SEC는 해당 계정이 SIM 스왑 공격에 노출된 정황이 있다고 밝혔으며, 현재 FBI와 함께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겐슬러 위원장 “ETF 승인, 비트코인 인정 아냐”
SEC 위원장 게리겐슬러는 “SEC는 특정 비트코인 현물 ETP의 상장과 거래를 승인했을 뿐, 비트코인을 승인하거나 추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비트코인은 투기적이며 불법 활동에 사용될 수 있는 자산임을 지적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기관 전망 엇갈려…자금 유입 규모는 의견차
스탠다드차타드는 2004년 골드 ETF 사례를 언급하며, 이번 승인으로 2024년 한 해 동안 최대 1,000억달러(약 145조원)의 자금이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반면 JP모건은 현물 ETF의 시장 효과를 제한적으로 보며, 거래량 감소와 네트워크 효과 약화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레이스케일 승소가 결정적 계기
이번 승인 결정은 2023년 8월, 그레이스케일이 주요 투자신탁 GBTC의 ETF 전환 신청 소송에서 승소한 결과에 따른 영향이라는 분석이 있다. 당시 법원은 SEC가 그레이스케일의 신청을 거부한 이유에 대해 설명이 부족하다고 판단하며, SEC에 재심사를 명령했다. 이 판결이 SEC의 판단 기준 변화로 이어졌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