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소비자물가지수 0%…인플레이션 진정 속 연준 금리 동결·인하 전망 강화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을 하회하면서, 뉴욕증시 주요 지수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가 크게 상승했다. 물가 상승률 둔화는 인플레이션 진정 신호로 해석되며,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RB)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2024년 5월경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10월 CPI 전월비 0%…인플레이션 침착 가속화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10월 CPI는 전월 대비 0.0% 상승했으며, 이는 시장 예상치(0.1%)와 전월 수치(0.4%)를 모두 밑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3.2%로, 전월(3.7%)과 비교해 큰 폭으로 둔화됐다.
근원 CPI(식료품·에너지 제외)는 전월 대비 0.2%로, 예상치인 0.3%를 하회했고, 전년 대비로도 4.0%로 이전 수치(4.1%)보다 낮아졌다. 주거비는 상승했지만, 가솔린 가격 하락이 전반적인 물가 상승률을 끌어내리는 데 기여했다.
미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가능성…금리선물시장도 반응
CPI 발표 이후 미국 금리선물시장에서 12월 금리 동결 확률은 100%로 높아졌으며, 한 차례 이상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 내년 5월에는 첫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물가 안정 흐름은 연준이 목표로 하는 2% 인플레이션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식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했다.
주식시장 전반에 상승 모멘텀…채권·환율도 반응
이번 물가지표 발표로 미국 국채 수익률은 큰 폭으로 하락했고, 수익률 곡선의 경사가 심화됐다. 달러화도 약세를 보였으며, 엔화 대비 환율은 한때 1달러당 150.16엔까지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주가가 10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투자 심리를 견인했고, AI 관련주와 반도체 업종 전반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가상자산 시장 조정…비트코인 3만6000달러선 하회
암호화폐 시장은 단기 조정 양상을 보였다.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2.4% 하락한 3만5,649달러로 떨어졌고, 이더리움은 3.8% 하락한 1,986달러에 거래됐다. 반면 XRP는 8.4% 상승한 56.9달러를 기록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가상화폐 관련주도 하락세
비트코인 시세 약세 영향으로 관련 종목도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코인베이스는 0.5% 하락한 92달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4.9% 하락한 480달러, 마라톤디지털은 0.1% 하락한 9.1달러에 마감했다.
이번 주 이후 주요 경제 일정
- 11월 17일(금) 오후 7시: 유럽연합 10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 11월 22일(수) 오전 4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