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보유자 잔고 사상 최대…기관투자자 옵션 거래도 증가세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파이넥스는 10월 30일 발표한 비트코인 시장 보고서를 통해, 기관투자자들의 관심 증가와 장단기 홀더의 포지션 변화, 11월의 계절적 강세 가능성을 언급하며 현 시장이 본격적인 강세장의 초입에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10월 말 17개월 만에 처음으로 3만5,000달러(약 4,690만원)를 돌파했다. 가격 급등은 파생상품 시장의 대규모 청산을 유발했으며, 10월 23일과 24일에는 각각 약 2억7,500만달러(약 3,685억원), 1억5,300만달러(약 2,050억원) 규모의 공매도 포지션이 청산됐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도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블랙록이 제안한 비트코인 ETF ‘IBTC’가 미국 예탁결제청(DTCC) 시스템에 등재된 사실이 주목을 받았으나, 이는 표준 절차에 해당하며 규제 당국의 입장을 반영한 것은 아니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옵션 거래 규모는 10월에 20억달러(약 2조6,800억원)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 분석업체 코인글래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10월 강세를 보인 비트코인은 11월에도 유사한 흐름을 보일 확률이 60%로 나타났다. 3만5,000달러는 심리적·기술적으로 모두 중요한 가격대다. 이는 2021년 7월 저점으로 인식되던 시점이자 과거 최고가 흐름의 기점이었던 구간으로 평가된다.
이 가격대에서 단기 보유자(보유기간 6개월 미만)의 차익 실현이 집중되면서, 수익 실현 지표 SOPR은 1.059까지 급등했다. 이는 2023년 4월 1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대규모 매도 움직임이 있었다는 점을 시사한다.
반면 장기 보유자는 비트코인을 계속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의 잔고는 사상 최고치인 1,489만9,000BTC를 기록했다. 수익 상태로 전환된 BTC 공급량도 470만개 증가했고, 현재 전체 공급량의 약 81%가 수익 상태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비트파이넥스는 이러한 지표들이 강세장 초기 국면에서 흔히 나타나는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주요 가격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으며, 장기 보유자들의 SOPR 수치가 낮게 유지되고 있는 점에서 일정한 횡보 흐름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옵션 시장에서도 강세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 미결제 약정 규모는 11억5,000만달러(약 1조5,400억원)에 달했으며, 10월 콜옵션 미결제 약정 규모는 전월 대비 80% 증가한 97억달러(약 13조원)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이를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가격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하며, 시장의 리스크 접근 방식과 투자 전략이 장기적인 가치 상승에 대한 확신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