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융당국, 분기→반기로 기업 실적보고 검토…연 2회 공시로 전환 논의

비용 절감은 긍정적
투명성엔 우려
가상자산 기업에도 영향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상장기업에 요구하는 분기 실적 보고 의무를 없애고, 연 2회 공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규칙 개정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6일(현지시간)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개정안은 이르면 다음 달 공개될 전망으로 SEC는 주요 증권거래소와 상장 규정 조정을 두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공개 이후 의견 수렴을 거쳐 표결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25년 9월 SNS를 통해 분기 대신 반기 보고를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폴 앳킨스 SEC 위원장도 해당 방향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 가상자산 기업 영향
이번 개정안은 코인베이스, 스트래티지, 마라톤 디지털 등 미국 증시에 상장된 가상자산 관련 기업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분기 공시에 수반되는 법무·회계 비용 부담이 낮아질 수 있다.

다만 미국 재무회계기준위원회(FASB)의 회계 기준에 따라 보유 가상자산을 보고 시점마다 시가로 평가해 손익에 반영해야 하는 만큼, 공시 주기가 줄어들 경우 평가 손익 공개 빈도도 함께 줄어들 수 있다. 구체적인 영향은 제도 설계와 각 기업의 공시 방식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가상자산 시장 특성상 변동성이 큰 만큼, 반기 공시로 전환될 경우 투자자가 기업 재무 상태를 제때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공시 비용 부담이 줄어들면 상장을 선택하는 기업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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