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상승…블룸버그 “트럼프 발언 이후 위험자산 반등”

비트코인 3% 상승
인플레이션 헤지 논쟁

비트코인 시세 – 블룸버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 종료 가능성을 언급한 뒤 비트코인이 글로벌 금융시장 상승과 함께 올랐다.

블룸버그는 10일 비트코인이 한때 6만9523달러(약 1억220만원)까지 올라 일시적으로 최대 3.4%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더리움과 솔라나 등 주요 가상자산도 동반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는 이날 CBS 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란 전쟁 진행 상황과 관련해 “계획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인터뷰 시점은 이란 전쟁 10일차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긴 상황이다.

앞서 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글로벌 시장은 큰 변동을 겪었다. 특히 세계 원유 운송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통행이 멈추면서 원유 공급이 줄었다.

팔콘엑스 글로벌 시장 공동 책임자 조슈아 림은 비트코인 상승 배경으로 기관 매수와 공매도 청산을 언급했다. 조슈아 림은 “디지털 자산 보유 기관의 꾸준한 매수와 전통 금융시장 참여자의 비트코인 공매도 포지션 정리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현지 시간으로 오전에는 국제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면서 일부 시장 참여자가 비트코인을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다시 주목하기도 했다.

윈터뮤트 장외거래 책임자 제이크 오스트로브스키스는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면서 비트코인 헤지 기능이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위험 회피 요인이 강한 상황에서도 비트코인이 버티며 상승한 점이 투자자 시선을 끌었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공급량이 제한된 특성 때문에 소비자물가 상승 시 가치 보존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지난 시장 변동기에서는 비트코인이 주식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우도 나타나 이런 주장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3월 들어 비트코인은 금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공습이 시작되기 전날 이후 금은 약 3% 하락했고 비트코인은 같은 기간 5% 넘게 올랐다. 다만 지난 몇 달 동안에는 금이 사상 최고치를 잇달아 기록하는 동안 비트코인이 하락하는 장면이 이어졌다.

시장에서는 상승세 지속에 대해 신중한 시각도 나온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상장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는 지난해 11월 이후 약 60억달러(약 8조8200억원)가 순유출됐다.

FxPro 수석 시장 분석가 알렉스 쿠프치케비치는 보고서에서 “지난주 후반 가상자산 변동성은 전통 금융시장과 달리 크게 낮아졌다”며 “가상자산이 안전자산 역할을 한 것은 아니며 상반된 요인 사이에서 일시적 균형 상태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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