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BIP-110 논쟁…데이터 제한 두고 커뮤니티 갈등

결제 VS 가치저장 수단
OP_RETURN 상한 설정 문제

3일 암호화폐 매체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비트코인 트랜잭션에 포함되는 비금융 데이터 범위를 둘러싸고 커뮤니티 내 갈등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논의의 중심에는 개발자 데이선 옴이 제안한 비트코인 개선안 BIP-110이 있다. BIP는 비트코인 프로토콜을 바꾸기 위한 공식 제안 절차를 뜻한다. BIP-110은 약 1년간 한시 적용하는 소프트포크 방식으로, 블록체인에 기록되는 이미지·영상·텍스트 등 거래와 직접 관련이 없는 데이터를 엄격히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제안에는 ▲OP_RETURN 상한 복원 ▲개별 데이터 입력을 원칙적으로 256바이트 이내로 제한 ▲신규 출력 스크립트 크기 제한 등이 포함됐다.

논란은 지난해 10월 공개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비트코인 코어 v30.0 업그레이드 이후 본격화됐다. 해당 버전에서 OP_RETURN 상한이 사실상 사라지면서 기존 80바이트에서 10만바이트로 확대됐다.

OP_RETURN은 비트코인 스크립트 언어의 명령어로, 트랜잭션 출력에 임의 데이터를 기록하면서 해당 출력을 다시 사용할 수 없게 만드는 기능이다. 이를 통해 블록체인에 타임스탬프나 추가 정보를 남길 수 있다.

상한 확대 이후 거래와 무관한 대용량 데이터가 블록체인에 기록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비트코인을 결제 네트워크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의 개발자와 채굴자 일부는 더 엄격한 데이터 제한을 적용하는 대체 노드 소프트웨어 비트코인 노츠 사용에 나섰다.

비트코인 노츠를 관리하는 루크 대시주니어는 2023년 이후 인스크립션을 스팸으로 규정해 왔으며, 오션 채굴풀의 최고기술책임자(CTO)로서 BIP-110 지지를 표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BIP-110을 지지하는 노드는 전체의 약 3~9% 수준이다.

3월 들어 오션 풀이 BIP-110 지지를 나타내는 첫 블록을 생성하면서 커뮤니티 내 입장 차는 더욱 뚜렷해졌다.

지지 측은 대용량 인스크립션과 OP_RETURN에 실리는 무제한 데이터가 노드 운영 부담을 키우고 네트워크 본래 기능을 훼손한다고 본다. 반면 반대 측은 데이터 활용 범위를 좁히면 비트코인의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신뢰가 약해질 수 있다고 맞서고 있다.

✉ eb@economyblo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