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내부자 정보 거래 의혹
파산관리인 “붕괴 가속” 주장
붕괴 전 테라USD 거래 쟁점
테라폼랩스 파산 절차를 맡은 파산관리인이 글로벌 마켓메이커-고빈도 트레이딩 업체 제인스트리트를 상대로 내부정보 이용 거래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법원이 선임한 테라폼랩스 파산관리인 토드 스나이더는 제인스트리트가 테라폼 내부의 중요 비공개 정보를 활용해 거래에 나서며 부당 이익을 얻었고, 결과적으로 테라폼 붕괴를 앞당겼다고 주장했다.
스나이더는 맨해튼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제인스트리트와 공동창업자 로버트 그라니에리, 직원 브라이스 프랫, 마이클 황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소장에는 제인스트리트가 테라폼 내부자들로부터 확보한 공개되지 않은 정보를 토대로 선행매매를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테라폼은 2022년 5월 알고리즘형 달러 스테이블코인 테라USD가 1달러 고정 가치를 잃으면서 붕괴했다. 연계된 루나 코인도 며칠 만에 거의 0에 수렴했고, 두 토큰 시가총액 약 400억달러(약 58조원) 규모 손실이 발생해 전 세계 투자자 수십만명이 피해를 입었다. 여파는 업계 전반으로 확산돼 샘 뱅크먼-프리드가 이끌던 FTX 파산으로 이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제인스트리트는 2018년 말부터 테라폼랩스 토큰을 거래했지만, 본격적인 접촉은 2022년 2월 이후 강화됐다. 제인스트리트는 과거 테라폼랩스 인턴이었던 브라이스 프랫을 통해 내부 인사들과 연락망을 만들었고, 이 과정에서 단체 대화를 통해 정보를 공유받았다고 파산관리인 측은 주장했다.
핵심 쟁점은 2022년 5월 7일 거래다. 당시 오후 5시44분(현지시간) 테라폼랩스는 스테이블코인을 교환하는 유동성 풀인 커브3풀에서 테라USD 1억5000만개를 인출했다. 이 사실이 시장에 공개되기 전 약 10분 뒤, 일부 분석가들이 제인스트리트와 연결된 것으로 본 지갑이 같은 풀에서 테라USD 8500만개를 인출했다고 적시했다.
이튿날 권도형은 1억5000만개 인출이 새로운 유동성 풀로 자산을 옮기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정확한 시점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이 파산관리인 측 주장이다. 파산관리인은 제인스트리트가 이후에도 점프트레이딩 등에서 얻은 정보를 활용해 추가 거래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제인스트리트 측은 테라USD와 루나 보유자 손실은 테라폼랩스 경영진의 사기로 인한 결과라며 소송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테라폼랩스는 2024년 1월 파산을 신청했고, 같은 해 청산 신탁이 설립됐다. 2018년 테라폼랩스를 설립한 권도형은 지난해 8월 두 건의 형사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해 1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