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 실물자산 접목
토큰화 채권·주식 수요 증가
거래 유동성 확보가 관건
가상자산 시장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블록체인 산업의 관심이 토큰화된 채권이나 주식 등 실물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
20일 블룸버그는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은 변동성이 큰 가상화폐나 수익이 제한적인 스테이블 코인을 넘어 실물자산 기반의 디지털 상품을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물자산 기반 토큰은 위험을 소분해 분산함으로써 사모펀드, 신용도, 고가 미술품과 같은 대규모 투자를 일반인도 접근 가능하게 하며 부유층은 해당 기술을 유산 상속 계획에 활용할 수 있다.
다만 블룸버그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공급과 거래 유동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자산이 성공적인 금융 상품이 되기 위해서는 즉시 결제나 스마트 계약 등 분산원장기술의 비용 절감 이점을 시장 조성자들에게 증명해야 한다. 현재 디지털 자산으로 마케팅되는 상품 상당수는 기존 상품을 코인 형태로 감싼 합성 방식이며, 기초 자산의 소유권 결제와 회계 처리는 여전히 수동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블록체인의 효율성 개선 효과가 미비한 상태다.
마켓노드(Marketnode)의 디지털 자산 책임자 앤드류 스콧은 기업 배당금 지급이나 자본 조달을 위한 온체인 주식 발행 등 실질적인 제품 개선이 채택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싱가포르 거래소와 테마섹 홀딩스(Temasek Holdings)의 합작법인인 마켓노드는 자산 운용사와 판매사 간의 팩스 및 이메일 교신을 제거해 1주일 이상 소요되던 펀드 구매 기간을 단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마켓노드는 블록체인을 통해 구조화 상품의 오류를 줄이고 수수료를 절반으로 낮추는 등 효율성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산림과 해양의 탄소 흡수 능력과 같은 주권 실물자산을 거래 가능한 토큰으로 만드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에데나 캐피털 파트너스(EDENA Capital Partners)의 설립자 욱 리(Wook Lee)는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전역에서 200억달러(약 29조원) 이상의 주권 자산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월스트리트에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 리플(Ripple)과 보스턴 컨설팅 그룹(Boston Consulting Group)은 보고서를 통해 온체인 실물자산 규모가 2033년까지 19조달러(약 2경 7550조원)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