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굴 수익성 역대 최저치
비트코인 채굴 업계가 컴퓨팅 파워 단위당 수익을 나타내는 해시가격이 페타해시당 약 35달러(약 5만 1450원)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11일 외신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2025년 10월 고점인 12만 6000달러(약 1억 8522만원)에서 6만달러대로 50% 이상 하락하면서 채굴 업계의 재무적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 1개당 평균 총생산 비용은 8만 7000달러(약 1억 2789만원)로 추산되며, 시세와 생산 비용 간 45%의 차이가 발생함에 따라 네트워크의 상당수가 손실 구간에서 운영 중이다.
크립토퀀트 분석가들은 구형 채굴기 가동 중단과 전체 해시레이트 위축이 나타나는 ‘항복 단계’가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상장사인 마라 홀딩스와 라이엇 플랫폼즈 주가는 이번 주 20% 이상 하락했으며, 북미 채굴 중심지인 텍사스를 덮친 겨울 폭풍으로 산업용 운영사들이 전력 소비를 감축하면서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됐다.
전력 공급 중단과 수익성 없는 채굴자의 퇴거가 맞물려 지난 2월 9일에는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가 11% 하향 조정됐다. 난이도 하락은 잔류 채굴자의 수익성을 복구하는 안전장치 역할을 하지만, 시세 하락 폭이 워낙 커 수익 개선 효과는 미미한 실정이다. 채굴 손익 지속가능성 지수는 21까지 떨어졌으며, 이는 낮은 원가를 확보하고 있는 저비용 운영사를 제외한 대다수 기업의 마진이 고갈됐음을 시사한다.
채굴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데이터 센터 인프라를 인공지능(AI) 및 고성능 컴퓨팅(HPC) 시장으로 재편하고 있다. 아이렌과 코어 사이언티픽은 전력 용량 일부를 생성형 AI 작업용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비트팜스는 비트코인 채굴에서 완전히 벗어나 AI 중심 기업으로 정체성을 바꾸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