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상화폐 규제 강화에 홍콩 허브 전략 ‘먹구름’

위안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발행 금지

중국 당국이 가상화폐와 토큰화된 실물 자산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며 시장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11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중국인민은행(PBOC)은 국내 기관의 해외 디지털 토큰 발행을 금지하고, 승인 없는 역외 위안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차단했다.

이에 따라 가상화폐 허브 구축을 추진해 온 홍콩에는 상당한 제약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6월 크리스토퍼 허이 홍콩 재무제표국장은 규제 요건에 따라 위안화와 스테이블코인의 연동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으나, 이번 규제로 상황이 급변했다.

블록체인 정보업체 티알엠랩스(TRM Labs)의 안젤라 앙 아시아태평양 정책 부문 책임자는 이번 발표로 홍콩을 비롯한 역외 지역에서 위안화 스테이블코인이 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사라졌다고 언급했다.

블록체인 데이터 업체 체인아르고스(ChainArgos)의 패트릭 탄 법률 고문은 민간 발행 위안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됐으며, 발행사들은 이제 명확한 한계선을 알게 됐다고 언급했다.

홍콩에서 스테이블코인 면허를 신청하려는 기업들은 위안화 대신 홍콩달러 연동 방식으로 방향을 선회해야 하는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앞서 앤트그룹과 제이디닷컴을 포함한 약 50개 기업이 홍콩 내 스테이블코인 면허 신청을 계획했으나, 중국 당국의 개입으로 관련 계획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홍콩은 11개 가상화폐 거래소에 면허를 부여했으며, CMB 인터내셔널(CMB International Securities Ltd.), 쿼타이쥔안증권(Guotai Junan Securities) 등 중국 국영 배경을 가진 기업을 포함해 62개 사에 디지털 자산 거래를 허용했다. 하지만 패트릭 탄 고문은 중국 당국이 통제권 밖에서 위안화 연동 상품이 유통되는 것을 용납할지가 관건이라며, 자본 통제와 스테이블코인의 자유는 근본적으로 양립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 eb@economyblo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