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 ‘월드리버티파이낸셜’ UAE 5억달러 투자 경위 조사 진행

현재 이미지: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

UAE 왕실 5억달러 투자
고위 공직자 이해관계 문제

미 하원이 도널드 트럼프 일가가 지원하는 가상화폐 프로젝트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이 아랍에미리트 왕실 측과 맺은 5억달러(약 7250억원) 규모 투자 계약을 둘러싸고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5일 더블록에 따르면 하원 미·중 전략경쟁 특별위원회 간사인 로 카나 의원은 잭 위트코프 WLFI 공동창업자에게 서한을 보내 투자 내역과 지분, 내부 문서 제출을 요구했다. 카나는 UAE 왕실 인사와의 재정적 관계가 중국 이해관계와 맞물리며 미국 국가안보에 중대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적었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한 서한에는 셰이크 타눈 빈 자이드 알 나흐얀이 통제하는 아리얌 인베스트먼트1이 월드리버티파이낸셜 지분 49%를 취득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계약은 트럼프 취임식 나흘 전에 체결됐으며 선지급금 2억5000만달러(약 3625억원) 가운데 1억8700만달러(약 2712억원)는 트럼프 일가 관련 법인으로, 최소 3100만달러(약 450억원)는 스티브 위트코프 관련 법인으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나는 해당 투자가 첨단 인공지능 반도체 수출 정책 변화에 영향을 미쳤는지도 문제 삼았다. 셰이크 타눈이 관할하는 G42와 MGX는 중국 기업과 연결 고리가 있다는 의혹을 받아 왔으며, 투자 이후 미국은 2025년 11월 G42에 첨단 칩 수출 허가를 내주고 UAE 내 대형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사업을 지지했다.

또 MGX가 2025년 3월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의 스테이블코인 USD1을 활용해 중국에서 설립된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 20억달러(약 2조9000억원)를 투자한 사실도 지적했다. 이 시기 셰이크 타눈은 워싱턴을 방문해 트럼프를 만났고, 바이낸스 창업자 창펑 자오는 같은 해 10월 대통령 사면을 받았다.

카나는 “이 같은 거래와 투자, 사면이 합쳐질 경우 단순한 논란을 넘어 여러 법률과 헌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서한에 적었다. 연방 공직자가 의회 동의 없이 외국 정부로부터 금전적 이익을 받지 못하도록 한 ‘보수수령금지 조항’ 위반 여부도 검토 대상에 포함했다.

카나는 거래 세부 구조, UAE 측 실사 과정, 정책 논의 참여 여부, 중국 관련 수익 내역 등을 포함한 16개 항목에 대해 2026년 3월 1일까지 답변을 요구했다. 아리얌 인베스트먼트1과의 계약서, 바이낸스 관련 통신 기록, 지분표, 이해충돌 방지 내부 규정도 제출 대상에 포함됐다.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 eb@economyblo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