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머에 허위문서 부인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소셜미디어 X에서 퍼진 업무정지 통지서 이미지를 위조 문서라고 부인하며 파산 주장에 선을 그었다.
4일 바이낸스 고객지원 공식 계정은 “해당 문서는 바이낸스가 발송한 것이 아니며 상상력이 과한 위조물”이라며 “허위와 오해를 부르는 정보에 유의해 달라”고 전했다.
논란은 X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 ’@Lewsiphur’가 “바이낸스가 파산했다”며 “영향이 FTX 붕괴보다 더 클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루이시퍼는 게시글을 영구 삭제하지 않으면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내용의 업무정지 통지를 받았다며 문서 이미지를 공개했고, 이미지는 빠르게 확산됐다.
이에 대해 @Lewsiphur는 엑스에 “바이낸스로부터 중단 요구 서한을 받았다”며 “신뢰할 만한 출처로부터 들은 내용을 모두 공개하고 싶지만 법적 싸움을 감수할 수 없다”고 썼다.
바이낸스를 둘러싼 파산설은 지난 2025년 10월 가상자산 시장 급락 이후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다. 바이낸스는 1월 31일 조사 보고서를 내고 10월 10일 급락 당시 플랫폼에서 거래 장애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급락의 주된 원인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급락 배경으로는 당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국 100% 관세 발표에 따른 거시경제 요인, 마켓메이커의 위험 관리 규칙, 이더리움 네트워크 혼잡을 들었다.
다만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지목한 설명에 대해 커뮤니티 내부 반발이 이어졌다.
경쟁 거래소 OKX 창업자 스타 쉬는 특정 명칭은 언급하지 않은 채 “특정 업체의 무책임한 마케팅 캠페인이 10월 10일 급락을 불렀다”고 적었다. OKX 창업자는 바이낸스가 토큰화 헤지펀드 상품 USDe에 연 12% 수익률을 제시하고 USDT·USDC와 같은 담보로 취급했으며, 별도 제한 없이 이용자 확보 캠페인을 벌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용자들이 스테이블코인 USDT·USDC를 USDe로 바꾼 뒤 이를 담보로 다시 USDT를 빌리고 재차 USDe로 교환하는 방식의 반복 거래를 통해 24%, 36%, 70% 이상의 인위적 수익률을 만들었고, 이런 레버리지 고리가 전 세계 시장에 위험을 빠르게 누적시켰다고 설명했다.
바이낸스는 10월 14일 장애 영향이 없었던 이용자를 대상으로 3억달러(약 4350억원) 규모 지원 프로그램과 기관투자자 대상 1억달러(약 1450억원) 저금리 대출 제도를 시작했으며, 10월 22일까지 피해 이용자에게 3억2800만달러(약 4756억원)를 지급했다고 밝힌 바 있다.
OKX 창업자는 “업계 최대 플랫폼으로서 바이낸스는 그만큼 영향력과 책임이 크다”며 “단기 수익 경쟁, 과도한 레버리지, 위험을 흐리는 마케팅 관행 위에서 장기 신뢰는 쌓을 수 없다”고 말했다.
10월 급락의 원인을 둘러싼 업계 논쟁과 함께 소셜미디어 허위 정보가 동시에 확산되면서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투명성과 정보 신뢰도 문제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